노상원에 휘둘린 정보사…실탄 100발 중무장도 직접 지시

차승은 2025. 1.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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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보사에 중앙선관위 장악을 지시하면서 실탄 100발로 무장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 준비 인원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지휘했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노상원의 말을 잘 들으라고 정보사에 지시한 결과였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군사기밀 유출과 하급자 폭행, 직권남용 혐의로 옷 벗을 위기에 처해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

돌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문 사령관은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달 후 김 전 장관은 문 사령관에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하는 일을 잘 도와주라"고 말합니다.

현역 장군에게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민간인의 지시를 따르라고 한 겁니다.

인사 구제를 대가로 문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이 기획한 계엄에 관여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학연과 근무지 인연 등으로 끈끈하게 엮인 세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계엄 준비에 착수합니다.

노 전 사령관은 본인 집이 있는 경기 안산의 한 카페로 문 사령관과 김봉규 대령을 불러, 계엄 선포 후 중앙선관위 장악 임무를 전달합니다.

선관위 전산자료를 확보하고 직원들을 체포해, 부정선거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라는 지시입니다.

이 회동은 약 한 달 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겠다는 제2수사단을 모의한 이른바 '햄버거 회동'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계엄 선포 당일, 선관위 장악 임무에는 노 전 사령관 지시에 '대규모 탈북 징후' 대비 명목으로 미리 편성해 둔 정보사 대원 10명이 투입됐습니다.

지시에 따라 대원들은 야전상의, 전투조끼 등을 갖춰 입고 인당 실탄 10발이 든 권총을 소지한 채 중앙선관위 정문 앞에서, 계엄 선포 2시간 전부터 대기했습니다.

계엄 선포 약 1시간 전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전화해 "언론에 속보가 나오면 선관위 출입을 통제하고, 전산실을 확보하라"며 체포 대상인 전산실 직원 5명 명단을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계엄 투입 인원 선발부터 기획, 임무 수행까지 전 과정에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이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문상호 #김용현 #비상계엄 #윤석열 #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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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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