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세력 암약·북 도발 가능성"...실탄 5만여 발 동원

김주영 2025. 1. 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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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 핵심 관계자들은 종북주사파가 암약하고 있다거나 북한 도발 가능성이 크다며 계엄을 정당화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계엄 과정에서 실무장이 없었다는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실탄만 5만 발 넘게 준비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세력이 우리 사회에 암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검찰 공소장을 보면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언론계와 노동계를 반국가세력으로 지목하며 비상 조치의 대상으로 판단했습니다.

계엄 직전 국무위원들에게도 종북 좌파들을 그냥 두면 나라가 거덜 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계엄 핵심 역할을 했던 군 장성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북한 도발에 대응하려는 것처럼 부대원들을 준비시켰습니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북한이 한국 내 동조세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부대원들에게 작전 이유를 설명했고,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은 대규모 탈북 징후를 언급하기도 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실행한 계엄의 총구는 우리 국민과 국회를 향해 겨눠졌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계엄군들은 계엄 과정에서 실탄 5만7천여 발은 물론 섬광폭음수류탄과 엽총용 산탄, 슬러그탄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곽종근 전 사령관은 국회의사당 진입을 막고 있는 시민들을 제압하겠다며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그러나 여전히 계엄군들이 비무장 상태였다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12일) :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진행하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조사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 계엄에 무장 군인 1,605명과 경찰 3,144명이 동원됐다고 집계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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