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출석 거부…2차 체포 시도 임박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요일 9시 뉴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되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공조수사본부가 체포를 저지한 혐의로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오늘(4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박 처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수처는 이르면 내일(5일)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첫 소식 이수민 기잡니다.
[리포트]
대통령 관저 정문 안으로 일단 들어가긴 했지만 공수처 수사팀은 다섯 시간 반 만에 빈손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대통령경호처에 가로막혔기 때문입니다.
경찰, 공수처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경호처를 지휘한 박종준 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면서 경찰 조사를 오늘 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박 처장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경호업무에 엄중한 시기라면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박 처장에겐 다시, 오는 7일 출석하라는 2차 출석요구서가 발송됐습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홍위병식"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을 휴일 아침에 나오라고 불러대다가 안 온다고 체포하겠다는 식"이라면서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은 그런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포에 한 차례 실패한 공수처는 전열을 가다듬으며 다음 단계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다, 박 처장 체포를 두고 경찰과 공수처 간 이견도 드러나 협의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공수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체포영장 집행에 경호처가 협조하도록 지휘해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 1일에 이어 오늘 또 한 번 보냈습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모레(6일)까지여서 이르면 내일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수처는 체포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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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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