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했다더니…"실탄 5만 7천여 발 동원"

박서경 기자 2025. 1.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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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공소장이 국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계엄 약 열흘 전 김 전 장관과 만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 재판 관련 판검사 탄핵 가능성 등 야당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미래세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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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공소장이 국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주도한 계엄이 단순경고가 아니었다는 정황들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는데요. 당시 계엄군이 5만 7천 발이 넘는 실탄을 동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소장의 핵심 내용을 박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군은 비무장 상태였고, 계엄은 경고 차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 : 300명 미만의 실무장하지 않은 병력으로 그 넓디넓은 국회 공간을 상당 기간 장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소장에는 계엄군이 소총, 권총과 함께 실탄을 챙겨 출동한 사실이 적시됐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실탄의 양은 5만 7천735발.

공소장에 따르면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가장 많은 실탄을 동원했는데, 제1공수여단장은 지휘차량에 소총용 550발, 권총용 12발을 실었고, 대대 몫으로 소총용 2만 3천520발, 2만 6천880발을 각각 적재했습니다.

707특수임무단도 소총용, 권총용 각각 960발을 준비해 국회로 출동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계엄 약 열흘 전 김 전 장관과 만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 재판 관련 판검사 탄핵 가능성 등 야당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미래세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의 만류에도 "종북 좌파들을 이대로 놔두면 나라가 거덜 난다"며 "지금 계획을 바꾸면 모든 게 다 틀어진다"고 말했던 사실도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이 모든 행위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려는 국헌문란의 목적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한길)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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