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리가 尹 체포하자"…관저 앞에 모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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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체포하라!" 4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대통령 탄핵·체포 찬성 시위자 2만5000명(주최 측 추산)은 관저 북쪽에 모여 윤 대통령의 탄핵·체포를 촉구했다.
단상에 선 한 집회 참가자는 "수사당국이 윤석열을 체포하지 못하겠다면, 우리가 직접 잡으러 가겠다"고 소리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체포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 깊은 분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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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을 체포하라!"
4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대통령 탄핵·체포 찬성 시위자 2만5000명(주최 측 추산)은 관저 북쪽에 모여 윤 대통령의 탄핵·체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7시부터 1박 2일 집회를 이어갔다. 인도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 약 250m를 차지했다. 오후 4시께부터는 한남대로 전차선을 점거한 채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관저 입구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 '윤석열 구속', '내란수괴 쓸어버리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단상에 선 한 집회 참가자는 "수사당국이 윤석열을 체포하지 못하겠다면, 우리가 직접 잡으러 가겠다"고 소리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체포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 깊은 분노를 나타냈다. 윤모씨(53)는 "대통령이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며칠째 꽁무니도 안 보일 수가 있냐"며 "대통령을 도와 나라를 망친 이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수사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중구 주민 양모씨(26)는 "경호 인력이 공수처 직원들을 막아서 관저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이런 추세로 체포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대통령 탄핵·체포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이른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좌파를 처단해야 한다고 소리 지르던 한 중년 여성은 "오전에는 한강진역 근처에서 집회하다가 오후에 이쪽으로 북한남삼거리 보도육교를 건너 넘어왔다"며 "우리가 얼마나 강력한 사람들인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대치가 강화되자, 구호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위자들 간의 다툼을 우려해 직접 통행을 안내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는 "탄핵 찬성하시는 분들은 아래쪽 육교로, 탄핵 반대는 이쪽 육교로 가시면 됩니다. 두 집회는 통하지 않아요"라고 목이 터지라 외쳤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30분께 한남대로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일부 조합원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2명과 함께 연행됐던 1명은 현장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격 조처됐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로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한강진역 일대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용산구청도 이날 오후 5시30분께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한강진역 인근 대규모 집회로 인해 한남대로(한남오거리~북한남삼거리 구간) 양방향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한때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체포 #탄핵 #윤석열 #관저
jyseo@fnnews.com 서지윤 강명연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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