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투쟁 불붙나…누가 돼도 '강경파' 김택우 vs 주수호, 회장 선거 결선행

정심교 기자 2025. 1. 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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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 1차 투표 종료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열린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개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택우 후보(오른쪽)와 2위를 차지한 주수호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27.66%(8103표),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26.17%(7666표)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의협 선관위에 따르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기록한 후보에 한해 7일부터 이틀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오는 8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면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날 당선된 새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회장직은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다. 202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의정 갈등이 해를 넘긴 가운데, 의사집단의 선봉에 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에 김택우·주수호 후보 중 1명이 당선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된 건데,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이들 후보가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회장 당선자는 8일 확정된다. 두 후보 모두 상대적으로 '강경파'로 분류돼 향후 의협의 대정부 투쟁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한 의협 43대 회장 보궐선거 1차 투표 결과, 선거인 5만1895명 중 투표 참여자는 2만9295명(전부 유효표)으로 투표율은 56.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택우 후보가 득표율 27.66%(8103표)로 1위를, 주수호 후보는 26.17%(7666표)로 2위를 차지했다. 후보 간 표 차는 437표에 불과했다. 최안나 후보는 5543표(18.92%)로 3위, 이동욱 후보는 4595표(15.69%)로 4위, 강희경 후보는 3388표(11.57%)로 5위를 차지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새 의협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의료계에 가득 쌓인 난제와 마주하게 된다. 지난해 2월 수련병원과 의대를 떠난 전공의·의대생의 복귀 방안에서부터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 과정에 의사 집단의 입장을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해야 한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개표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이날 개표에서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27.66%(8103표),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26.17%(7666표)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의협 선관위에 따르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기록한 후보에 한해 7일부터 이틀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오는 8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면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날 당선된 새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회장직은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다. 202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특히 의사들이 주장해온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는 이미 수시·정시 전형이 진행돼 물거품 되면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하는 데로 무게중심이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빠듯하다. 의대 본과 학사 일정은 다른 학과보다 빠른 1~2월에 시작돼, 적어도 이달 안에는 2026학년도 정원 논의도 결론 내야 한다는 게 의사들 입장이다.

정부는 의사들이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부터 2000명 증원 방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신규 의사 배출이 크게 줄고, 7500명의 의대생 교육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1위 김택우 후보는 현재 강원도의사회장 겸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3월에는 집단행동 교사 혐의로 면허정지 3개월 처분받았고, 7월 진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김 후보의 자녀도 사직 전공의다. 이런 영향으로 김 후보의 공약은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와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특별법) 개정 등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의대생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취지로 짜였다.

2위 주수호 후보는 현재 미래의료포럼 대표이자 제35대 의협 회장 출신으로 '회장 경력직'이다. 주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의협 측 투쟁 조직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대변인을, 지난해 2월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3월 회장 선거에선 임현택 회장에 석패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음주 운전 사망사고로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밝혀졌고 주 후보는 깊이 사과,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 후보의 공약은 건강보험 요양기관 강제 지정제 폐지, 노조 설립들 통한 파업권과 단체교섭권 쟁취 등이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개표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이날 개표에서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27.66%(8103표),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26.17%(7666표)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의협 선관위에 따르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기록한 후보에 한해 7일부터 이틀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오는 8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면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날 당선된 새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회장직은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다. 202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이번 의협 회장 선거는 향후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방향과 수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날 개표에 앞서 고광송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제43대 회장 선거가 보궐선거라는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의료계가 처한 현실은 차분하지 않고, 대혼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의료계의 앞날을 책임질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의정 갈등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의대 정원 조정 마지노선인 정시모집 원서 접수도 끝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분위기다. 한 의대 교수는 "(이번 선거에) 교수들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면서 "물어보면 누가 후보로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 득표순에 따라 1위인 김택우 후보가 기호 1번, 2위인 주수호 후보가 기호 2번으로 실시하며, 오는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한다. 개표는 8일 오후 7시에 시작해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을 결정한다. 당선인은 8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 의협회장직을 수행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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