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경비단·202경비단, 경호처장 대신 군경 수뇌부 지시 따랐다

2025. 1. 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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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3일)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과정을 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관저 경호를 총괄하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사력을 다해 막았지만, 함께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과 군은 경호처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정황들이 확인된 겁니다. 계엄 사태 이후 위법적인 대통령 측 지시에는 따르지 않겠다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80명 규모의 공수처 수사팀과 경찰들이 관저에 도착하자 1차 저지선인 철문을 열어준 건 내부 경호를 맡은 군 55경비단이었습니다.

관저로 향하는 길목을 버스로 막은 2차 저지선에도 경호처 직원들과 경비단 인원들이 있었는데,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영장 집행을 시도하던 5시간 반 동안 관저 외곽을 지키는 경찰 202경비단 역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55경비단은 수도방위사령부, 202경비단은 서울경찰청 소속이지만, 관저에선 대통령 경호처의 지휘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공수처 수사관과 영장 집행 경찰들을 막으라는 박종준 경호처장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물러나라는 군과 경찰 수뇌부의 명령대로 움직였습니다.

실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55경비단에게 "경찰과의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뇌부도 최상목 대행을 통해 경호처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근무하라"는 지시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3 계엄 사태에 동참한 혐의로 수많은 군경 고위 관계자들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되면서 위법한 지시에 응할 수 없다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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