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 희생자 영면준비 마쳐…사고원인 조사 본격화(종합)
기체 엔진 양쪽 모두 수거…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도 드러나
(무안=뉴스1) 최성국 김동수 박지현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4일, 179명의 모든 희생자가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까지 유가족들이 머무는 무안국제공항은 아픔을 나누려는 자원봉사자와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고 지점에선 기체 엔진 양쪽이 모두 수거됐으며 조류충돌·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만에 희생자 전원 수습…111명 유가족 품으로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11명이 영면을 위한 장례절차를 밟았다.
나머지 68명도 모두 수습된 상태로 유가족 개별 통보를 거쳐 순차적으로 인도되고 있다.
현재까지 소유자가 확인된 197점의 유류품은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당국은 유가족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을 직접 확인 후 인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찰·소방 등 수습당국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가 위치한 로컬라이저 부근에서 마지막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유가족과 함께 한 국민들
더불어 국가 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유가족과 함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이 기간 누적 자원봉사자는 총 4944명(이날 오후 4시 기준)에 달했다.
지자체와 민간, 개인, 익명 기부자 등 전국 302곳의 단체에서 물품 후원도 이어졌다. 각종 음식과 생필품은 공항 곳곳에 비치됐다. 자원봉사자들은 공항 청소와 추모객 안내, 유가족 보호 등에 적극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료진들은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현장에서 근무를 섰다.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현장을 찾았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무안국제공항 내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까지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남 소재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 모 씨(40)는 3개의 면에 걸린 희생자들의 사진에 각각 묵념했다.
그는 참사가 벌어진 당일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했다. 처참한 마지막 모습에 마음이 쓰여 영면을 빌기 위해 찾았다고 한다.
박 씨는 "마음이 안 좋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어 잠시 찾았다"고 했다.
4살, 5살 어린이부터 커플, 노부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영면을 빌었다. 지난해 3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공항 합동분향소 누적 방문자는 1만7141명이었다.
전국 각 지자체는 국가애도기간이 끝남에도 유가족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분향소 운영을 연장했다.
기체 엔진 모두 수거…로컬라이저 안 콘크리트는 멀쩡
특히 양쪽 엔진은 모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내부에 파묻혀 있었다. 엔진이 수거된 후 로컬라이저 내부에는 여전히 콘크리트가 견고하게 자리했다.
전날 수거된 기체 엔진은 로컬라이저에 박혀 있었고, 이날 수거된 엔진은 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끼어 있었다.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는 이번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시설물을 들이받은 여객기는 꼬리를 제외하곤 모두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 그러나 이날 뉴스1 취재진이 확인한 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 기둥은 비교적 파손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사조위는 양쪽 엔진을 정밀 조사해 조류 충돌과 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은 무안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넘어서 방위각 시설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생존자는 2명이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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