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보사, 계엄 전 '작두 재단기' 구매…"선관위 직원 위협용"
노상원, 계엄 모의하며 물리력 행사 예고
[앵커]
불법 비상계엄을 앞두고 정보사령부가 선관위 직원을 위협하기 위해 야구방망이와 재단기를 샀단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 구입 내역을 확인해 보니, 반달형 칼날이 달린 작두형 재단기였습니다. 구매를 지시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물리력을 행사하면 다 불게 돼 있다"고 말한 걸로 전해집니다.
김민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날카로운 반달형 칼날이 달린 작두형 재단기.
손잡이를 잡고 누르자 종이가 두부 자르듯 잘립니다.
재단기의 칼날은 A4용지 30장도 한 번에 자를 수 있을 만큼 날카롭습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재한 '롯데리아 계엄 모의'에 참석했던 정보사 정모 대령은 비상계엄 2주 전인 지난해 11월 20일 인터넷으로 이 재단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보사에서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케이블타이와 포승줄, 안대, 야구방망이, 송곳과 망치 등을 사전에 미리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 대령은 재단기 구입 경위와 관련해 수사기관에 "선관위 직원들을 위협하기 위해 구매한 물건"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구매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 위협용에 그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공수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정 대령은 노상원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을 안산 롯데리아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사령관은 "야구 방망이를 내 사무실에 갖다 놓으라"며 "물리력을 행사하면 다 불게 되어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로 사흘 뒤 정 대령은 반달형 칼날이 달린 작두형 재단기를 샀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직원들의 거짓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야구방망이와 함께 작두형 재단기까지 준비를 지시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영상취재 손준수 / 영상편집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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