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 울린 '다시 만난 세계'…尹 체포 불발에 '초긴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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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봉 들고 연말 무대 가야 하는데 한 달 동안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4일 오후 한남동 일신빌딩 앞 한남대로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탄핵 찬반 집회도 장기화하고 있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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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하라" vs "尹 힘내라" 찬반집회 대치
"응원봉 들고 연말 무대 가야 하는데 한 달 동안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4일 오후 한남동 일신빌딩 앞 한남대로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영하권을 웃도는 날씨에도 패딩과 모자로 무장한 채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탄핵 찬반 집회도 장기화하고 있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체포영장 효력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전 10시부터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일대에서 '윤석열 체포대회'를 열었다. 전날부터 이어온 철야 투쟁의 일환이다. 오후부터는 산하 노조와 각종 시민단체가 몰려들면서 한남초등학교 앞부터 일신빌딩 앞 한남대로 전 차선이 가득 찰 정도로 인원이 불어났다.
집회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대구에서 집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고 밝힌 한 참가자가 마이크를 잡고 "염치없는 정권이 나라 경제를 무너뜨리고 시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다"며 "내란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외치자 거대한 함성이 뒤를 이었다. 탄핵 집회가 본격화되며 주목받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노래가 재생되기도 했다.
집회는 토요일 밤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오전 10시부터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힌 안영찬 씨(45)는 "주최 측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는데, 가능하다면 밤을 통째로 샐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행동이 전부 답답하다고 느껴 나왔다"고 말했다.
당초 한남대로 3개 차선으로 시작한 집회는 점점 거세져 오후 3시 30분경부터 전 차선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한남대로를 양방향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오후 5시 이후부터는 한강진역 상하선 지하철도 무정차 통과했다.
집회가 격화하자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보수단체 집회도 격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민주노총과 약 300m 거리인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탄핵·체포 반대 집회를 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는 참가자들은 한남1고가차도 아래를 가득 메웠다.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팻말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힘내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노총과 대치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고 밝힌 80대 이모 씨는 "전날 새벽 4시부터 꼬박 밤을 새웠다"며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3일째 집회에 참여 중인데 오늘 사람이 제일 많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 관저 앞은 당분간 집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수처는 대통령 경호처와 약 5시간 30분의 대치 끝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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