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과 수비, 스피드 매력적이었는데…" 김혜성 놓치고 망연자실 SEA 언론의 급발진, LAD와 트레이드 주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 매력적이었는데…"
미국 시애틀 지역지 '시애틀 타임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의 내야수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조용한 오프시즌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 김혜성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가장 많은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시애틀은 로빈슨 카노가 팀을 떠나게 된 이후 수많은 선수들을 2루수로 기용했지만, 단 한 명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수 년 동안 주전 2루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이에 시애틀은 이번 겨울 내야수 보강을 1순위 목표로 삼았다. 스토브리그 초반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시애틀이 김혜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을 때에도 김혜성과 시애틀을 연결지었다. 그리고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두고 있던 전날(3일)까지도 시애틀은 김혜성의 유력 행선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김혜성의 선택은 시애틀이 아니었다. 시애틀은 김혜성에게 오퍼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4억원)를 보장받으며, 구단 옵션이 실행될 경우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40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다저스 또한 이번 겨울 수많은 목표 중 한 가지로 내야 보강을 노리고 있었다. 때문에 다저스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맺지 못하고 있을 당시 김하성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재결합하면서, 김하성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내야 보강에 대한 욕심을 놓지 않았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입단하게 되면서 시애틀은 또다시 내야에 대한 고민을 지우지 못했다. 이에 '시애틀 타임스'는 "시애틀은 내야의 세 포지션 중 최소 2개의 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적어도 하루 동안에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혜성이 포스팅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다른 팀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디펜딩 월드시리즈(WS) 챔피언 LA 다저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애틀 타임스'는 "시애틀은 매끄러운 수비력을 갖춘 김혜성과 계약을 맺으려는 최종 후보 중 하나였다. 그들이 김혜성을 시애틀에서 뛰도록 설득할 수 있었다면, 이번 오프시즌 40인 로스터에 추가되는 세 번째 선수가 됐을 것"이라며 "많은 스카우트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김혜성의 공격력이 메이저리그에서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컨택 능력과 견고한 수비, 뛰어난 스피드는 시애틀이 매력을 느끼로도록 만들었다"고 김혜성을 영입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애틀 타임스'의 실망감은 매우 큰 모양새. 매체는 급기야 터무니없는 트레이드까지 언급했다. 결국 김혜성을 품지 못한 시애틀은 다른 방법으로 내야 보강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애틀 타임스'는 "시애틀은 1루수, 2루수, 3루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젠 그 자리 중 하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팬들에게 실망스러울 정도로 조용한 오프시즌의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다저스에는 선수가 너무 많다. 좌타자 2루수인 개빈 럭스에 대한 트레이드 생각이 있을까? 럭스는 시애틀에 논리적으로 적합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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