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LAD 선택 이해 안가" 美매체, 럭스 2년 뒤 FA 기다려야...김하성은 2년째 주전됐다

노재형 2025. 1.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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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루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 박정음 코치가 대리 수상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혜성이 주전으로 뛰기 힘든 팀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다저스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개빈 럭스,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로 내야진을 운영할 계획이다. 멀티 포지션 시스템을 선호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 4명이 다저스 내야를 지킨다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해 김혜성은 백업 자원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에 대해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FA 재계약 기자회견에서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가 기본 구상이니 김혜성은 유틸리티 역할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백업 내야수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는 뜻이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의중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야수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사령탑이다.

LA 다저스 개빈 럭스. AFP연합뉴스

그렇다면 김혜성은 언제까지 백업 역할에 만족해야 할까. 베츠보다는 럭스의 신분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럭스는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그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 102게임에서 타율 0.242(335타수 81안타)를 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2년에도 타율 0.276(421타수 116안타)을 치고 안정적인 수비로 위치를 더욱 굳힌 럭스는 그러나 2023년 무릎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며 정체기를 맞는다. 그러나 지난해 복귀해 커리어 하인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9득점, OPS 0.703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공수 능력을 지닌 미들 인필더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럭스는 2026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2년 남았다. 지금 실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유의 몸이 된다면 이적 가능성이 높고, 그 이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김혜성이 적응에 성공하고 공수 실력을 쌓는다면 이후 주전 2루수로 낙점받을 공산이 크다.

크리스 테일러와 미구엘 로하스도 주전 2루 자리를 노릴 수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전문 유틸리티로 신임을 받고 있다. 결국 김혜성은 럭스의 성장세, 기량, 부상 등을 지켜보며 주전 자리를 엿봐야 할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출처=MLB.com

NBC스포츠는 '다저스가 김혜성에 흥미를 가진 것은 (낮은)비용 때문이지만, 그가 주전으로 뛰고 싶어함에도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의아하다'면서 '그렇다면 기회 측면이다. 럭스는 더 이상 유망주도 아니고 부상에 시달렸고, 건강할 때도 꾸준함에서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2년 후 FA가 되니 다저스는 팜과 로테이션 뎁스를 위해 2루수가 필요한 팀으로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그래서 김혜성은 당분간 주전이 아니다. 아마도 매일 라인업에 들지 못할 것이다. 그가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없음에도 다저스를 선택한 건 믿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올해와 내년 시즌을 백업으로 버텨야 한다는 뜻이 된다.

김하성과 김혜성. 스포츠조선 DB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도 이같은 팀내 사정이 고스란이 드러난다.

AP에 따르면 김혜성은 사이닝보너스 100만달러를 받고, 연봉은 2025년 250만달러, 2026년과 2027년 각 375만달러다. 다저스는 2028년과 2029년 각 5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갖는데 동시에 선택 또는 포기하는 패키지로 바이아웃은 150만달러다.

또한 구단 옵션이 발동되면 뛰게 될 2028년과 2029년 각 500타석 이상 들어설 경우 보너스로 5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옵션 2년을 포함해 5년 동안 최대 22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기간이 보장된 첫 3년 동안 별도의 인센티브 또는 보너스 조항이 없다는 건 이 기간엔 주전으로 뛸 기회가 사실상 많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한 시즌 규정타석은 502타석이다. 대신 이후 옵션 2년 동안 타석수 기준으로 보너스를 주겠다고 했으니, 2028~2029년 김혜성이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도 유틸리티 후보로 꼽히다 입단 2년째 주전을 꿰찼다. 기회가 왔을 때 '꾸준히 잘 하는(consistency)'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주전이 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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