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수습 소방관입니다"…국가애도기간 마지막 추모객 발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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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희생자들의 유해를 직접 수습한 소방관입니다. 가시는 길 편안하시라고 인사하러 왔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날인 4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1층에는 추모객들이 잇따라 발걸음했다.
박 씨는 "마음이 안 좋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고 국가애도기간이 4일까지라 일부러 잠시 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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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권한대행 "애도기간 후 합동분향소 연장"
(무안=뉴스1) 김동수 박지현 기자 = "저는 희생자들의 유해를 직접 수습한 소방관입니다. 가시는 길 편안하시라고 인사하러 왔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날인 4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1층에는 추모객들이 잇따라 발걸음했다.
전남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 모 씨(40)는 3개의 면에 걸린 희생자들의 사진에 각각 묵념했다.
그는 참사가 벌어진 당일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했다. 처참한 마지막 모습에 마음이 쓰여 영면을 빌기 위해 찾았다고 한다.
박 씨는 "마음이 안 좋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고 국가애도기간이 4일까지라 일부러 잠시 찾았다"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엄마 손을 잡고 찾은 4살, 5살 어린이부터 커플, 노부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영면을 빌었다.
사고 현장에 직접 추모하기 위해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온 시민도, 지인의 얼굴을 다시 보려는 인근 주민들도 있었다.
분향소 입장 전 국화꽃 한 송이를 손에 꼭 췬 추모객들은 영정 속 웃고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잊지 않으려는듯 한참을 응시했다.
묵념을 마친 후 분향소에서 나오는 추모객들은 안내데스크에 놓인 휴지를 두세장 뽑아 눈물을 훔쳤다.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을 간접적으로 안다는 한 40대 여성 A 씨는 책가방을 들고 분향소를 들렀다.
A 씨는 "꿈에 기장이 우리 아이 책가방을 사주길 바란다는 말을 들어서 이곳까지 찾았다"고 전했다.
애도를 마친 추모객들은 방명록에 "고생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에선 편히 쉬세요", "아픔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시길"라고 적었다.
한 시민은 국화꽃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직접 국화 500송이를 양동이에 넣어서 전달했다.
이름을 밝히 말아달라는 한 무안군민은 "근처 꽃집에서 사왔다. 최상의 상태 국화로 골라왔다"는 말만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광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대한민국 한 국민이자 지역 사람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애도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찾아 조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공항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난해 3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1만7141명의 추모객이 찾았다.
국가애도기간은 이날 끝나지만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분향소 운영을 연장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애도기간 이후 광주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합동분향소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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