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려고 수십억 쓰는데” 아무도 몰랐다…‘이 약’ 먹으면 노화 방지, 뭐길래

구본혁 2025. 1. 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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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노화된 피부조직에서 감소된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재생 능력을 회복시켜 젊은 피부조직의 특성을 보이게 하는 역 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 'PDK1'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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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존슨(오른쪽)과 그의 아들이 각자의 혈액 샘플을 들고 있다.[출처 = 브라이언 존슨 SNS]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이 약 먹으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젊어지려고 매년 27억원 상당을 쓰면서 심지어 대량의 아들 피까지 수혈받아 화제가 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구글도 노화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逆) 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돌입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피부 노화와 각종 노인성 질환 발병시기도 늦출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노화된 피부조직에서 감소된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재생 능력을 회복시켜 젊은 피부조직의 특성을 보이게 하는 역 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역 노화 기술은 지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처음 제시했다. 분화된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4개의 전사인자를 일시적으로 발현시켜 노화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기술은 노화세포가 젊은세포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로 암세포가 생기거나 상처가 났을 때 조직재생을 더디게 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 같은 부작용을 배제할 수 있는 정교한 제어전략이 난제로 남아있다.

조광현 (가운데)교수가 역노화 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KAIST 제공]

조 교수는 “개발하고 있는 역 노화 기술은 노화세포를 없애는 항노화 기술과 다르게 노화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려 암과 같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 ‘PDK1’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PDK1을 억제함으로써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다시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음을 분자 세포실험 및 노화 인공피부 모델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에서 PDK1을 억제했을 때 세포노화 표지 인자들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정상 세포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기술 이전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동백추출물에서 PDK1 억제 성분을 추출해 노화된 피부를 재생하는 화장품을 개발해 시중에 출시했다.

조광현 KAIST 교수.[KAIST 제공]

조 교수 연구팀의 최종 목표는 피부의 노화를 막는 것에서 인체 전반의 신체활성을 역노화시킬 수 있는 약물 개발이다. 이를 위해 노화과정의 단일세포 오믹스 데이터를 측정해 디지털 트윈 모델을 제작하고 이를 컴퓨터시뮬레이션 분석한 뒤 분자세포실험으로 검증함으로써 기존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역노화 분자타겟을 발굴하고 있다.

조 교수는 “최근에는 인체 기저조직을 구성하는 섬유아세포와 만성염증의 원인이 되는 지방세포, 그리고 근감소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세포노화를 대상으로 역노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노화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하면 암 발생 확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노인성 질환을 예방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5년내 역노화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새로운 약물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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