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자꾸 딸기 딸기 거리는데…” 머리 싸매는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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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좀 비싸야죠. 성장기 딸아이가 계속 귤이랑 딸기가 먹고 싶다길래 둘러보러 왔는데 가격이 떨어지질 않네요. 세일가인데도 딸기 500g 한 팩에 1만원이 넘어요."
김씨는 "보통 아이들이 딸기 한 팩을 한 번에 다 먹는데 일주일에 두 번만 사도 3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이라 자주 사주기 힘들다"며 "체감 물가가 너무 올랐다. 고기부터 시작해 달걀, 유제품 등 안 오른 게 없다. 특히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말 그대로 '미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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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장보기 무섭다”…마트서 서성
비상계엄 여파…고환율에 석유류 상승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선영(41)씨는 과일 할인 코너에서 한참을 뒤적거리다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4인 가족인 김씨네의 일주일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30만원선. 김씨는 “보통 아이들이 딸기 한 팩을 한 번에 다 먹는데 일주일에 두 번만 사도 3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이라 자주 사주기 힘들다”며 “체감 물가가 너무 올랐다. 고기부터 시작해 달걀, 유제품 등 안 오른 게 없다. 특히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말 그대로 ‘미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김씨 외에도 이날 만난 대다수 주부가 치솟는 물가에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 마트에서 만난 주부 강신지(38)씨는 “12월부터 신선식품 가격이 계속 오름세”라며 “너무 오르다 보니 오히려 밀키트 등 완제품을 사는 게 경제적인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주부 서신자(63)씨도 “한 시간째 마트를 돌아다녔는데 필요한 제품 반도 못 샀다. 과자까지 싹 올랐다”며 “설 연휴도 앞두고 있는데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실제 물가 상승률은 작년보다 둔화 흐름이지만 지난달 과일과 채솟값이 치솟아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지수도 전년보다 9.8% 뛰었다.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17.1%로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 여름 이상 기온 여파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고, 배 물가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배추도 25.0% 올랐다. 지난달 30일 기준 배춧값(소매가격·1포기)은 4696원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51.97% 높고, 평년 대비 47.58% 비싼 수준이다. 감귤(노지, 10개)은 4422원으로 평년 대비 52.43% 올랐다. 딸기(100g)는 2782원으로 평년 대비 31.41% 높았다.
비상계엄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 속에서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고환율로 석유류 가격이 1% 오른 영향도 컸다. 석유류는 9월과 10월·11월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고환율 여파로 이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오히려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연관 관계를 단정 짓긴 어렵지만 비상계엄 등 일련의 사태가 석유류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 유가 자체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당분간 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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