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약한' 송중기 VS '티켓파워 확실한' 현빈 "극장가 이변은 없었다" [MD무비]
'소방관'은 꾸준한 입소문으로 신작 '보고타' 재치고 역주행 성공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완성도 높은 작품과 배우들의 열연은 새해 스크린에도 계속된다.
지난해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이 여전히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꾸준히 모으고 있는 가운데, 새해는 '한류톱' 현빈과 송중기를 각각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공개되며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현재 스코어는 현빈 주연의 '하얼빈'(우민호 감독)이 개봉 11일 째 1위를 지키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지난 3일 9만1400명(누적 관객 328만1800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영화 '서울의 봄'으로 1000만 관객을 모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제작작이다.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 역은 역주행에 성공, 같은 기간 2만 6724명(누적관객 344만 9444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특히 영화는 실제 일어났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화제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로 의기투합하과 있는 소방관팀이 어느날 119 신고 전화로 홍제동네 화제가 발생했다는 긴급 상황을 접수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영화의 뒤를 이어선 송중기의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김성제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같은 기간 2만 1205명의 관객을 모았다. '보고타~'는 1997년 IMF 사태로 콜롬비아에 이주한 한국 청년이 한인 사회의 권력 판도 속에서 생존과 성공을 꿈꾸며 펼치는 치열한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달 12월 31일 개봉해 누적관객수는 24만명이다.
물론 현빈의 '하얼빈'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개봉해 일정상 유리했다고는 하지만, '보고타'의 이같은 성적은 아쉽다. 또한 두 영화에 출연한 현빈과 송중기는 최근 영화 홍보일정에선 누가 앞설 게 없이 치열하고 친근하게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대게 작품 홍보시 배우들의 경우 사생활 적인 부분에선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았던 가운데, 두 배우 모두 각각의 가정사는 물론 아내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내 더욱 호감도를 높였다.
현빈은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에 출연해 배우 손예진과의 첫 만남 그리고 아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데뷔 이후 가장 친근한 행보를 보였다. 송중기 역시 이같은 행보는 현빈과 같았다. 두 아이 그리고 아내인 케이티 등 대중들이 궁금해 했던 점들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냈다. 더욱이 영화와 연결지어 "콜롬비아 출신 장모 덕에 '보고타'가 더욱 각별해졌다"는 말까지 하며 화제성 까지 높였지만, 흥행까지 이어지는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물론 두 배우만을 두고 영화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모두 강한 현빈과 그동안 유독 스크린에서 약세를 보였던 송중기였기에 본의아니게 경쟁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현빈의 경우 다양한 소재 그리고 폭 넓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연기변신을 자연스럽게 시도하는 배우라면, 대중이 좋아했던 송중기는 풋풋함과 로맨스물에 강했기에 조금은 다른 티켓 파워가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송중기의 경우 다양한 얼굴을 지닌 만큼 차기작에 따라 또 다른 평가들이 이어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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