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장' 대형마트 맹추격…연매출 30조 돌파 코앞[전통시장은 살아있다①]

권혁진 기자 2025. 1.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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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정 연매출 28조7천억원
전년 대비 3조4천억원이나 늘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찾는 이들은 감소했지만 매출이 상승하는 등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2023년 전통시장·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수는 1393개로 조사됐다.

2021년 1408개였던 전통시장은 2022년 1388개로 줄었다가 1년 만에 다시 5개 증가했다. 시장크기는 소형시장이 64.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형시장(31.8%)과 중대형시장(2.2%)이 뒤를 이었다.

총 점포수는 22만6995개로 2022년 23만2206개에서 5211개 감소했다. 영업점포(17만1529개)와 노점(2만8081개)은 줄어든 반면, 빈점포는 2만2846개로 0.3%p 늘었다. 영업점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으로, 90.7%에 달했다.

종사자수 역시 하락세다. 총상인수는 30만8697명으로, 1년 전(31만6315명)보다 7618명이 이탈했다. 중대형시장에서는 점포상인(2만1776명)보다 종업원(2만8424명)이 더 많았다.

고객수 또한 감소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2019년 5413명에 달했던 일평균 고객수는 코로나 팬데믹의 서막을 알린 2020년 4723명으로 확 떨어졌다. 이후 2021년(4672명)과 2022년(4536명)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23년 3994명으로 4000명대선이 붕괴됐다.

특이할 만한 점은 방문 고객수의 감소가 매출과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전통시장 전체 연매출은 28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25조3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13.4%)이나 많은 액수다.

2014년(20조1000억원) 20조 시대를 연 전통시장의 연매출이 10% 이상 성장률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스레 시장당 일평균 매출액 역시 6843만원으로 1년 새 1073만원 상승했다.

대형마트(36조9000억원)와 슈퍼마켓·잡화점(68조원)의 매출 증감률이 각각 6.0%(2조1000억원), 5.1%(3조3000억원)인 것과 비교해도 주목할만한 성과다. 최근 10년 간 전통시장의 연매출이 전년대비 떨어진 해는 코로나 시기인 2020년이 유일하다.

소진공에 따르면 별도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기에 상관관계가 반드시 일치하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상품 단가의 상승과 고객 1인당 소비 규모의 증가가 매출 증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론된다.

전체 전통시장의 42.6%(593개)는 대도시에 자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195개는 서울에 위치 중이다. 전국 16개의 대형시장 중 10개가 성횡 중인 곳 역시 서울이었다.

10곳 중 8곳에 달하는 76.2%는 영업휴일 없이 시장을 운영 중이었다. 상권크기가 클수록 고정적으로 쉬는 시장이 많았다. 배송서비스를 실시하는 시장은 8.2%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전통시장 추정 연매출.(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통시장 점포주의 평균연령은 60.2세로 0.6세 증가했다. 60~69세 구간이 40.7%로 가장 높았고 50~59세가 24.9%로 2위를 차지했다. 점포의 평균 업력은 15.9년으로 나타났다. 1명이 종사하는 점포는 50.9%로 절반을 상회했다. 점포 평균 보증금은 1769만8000원, 평균 임대표는 88만6000원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통시장은 27.4%에 파악됐다. 평균 참여횟수는 1.8회로 그리 높지 않았다. 참여시장 대상 고객증가 기여도 조사 결과에서는 84.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84개 전통시장·상점가(전통시장 1393개·상점가 275개·지하도상점가 69개·골목형상점가 147개) 상인회장과 영업중인 점포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진공은 특성에 맞는 지원정책 수립과 효과성 제고를 위해 매년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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