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단, 경호처장 출석 요구…공수처, 재집행 고심

<앵커>

어제(3일)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함께 영장 집행에 나섰다 철수한 경찰이, 대통령 경호처장과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 출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어제 내란수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 사흘 만에 집행에 나섰지만 대통령 경호처에 막혀 관저에 들어가지 못한 채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공수처는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을 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경호처는 버스, 승용차 등을 동원해 공수처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았고, 5시간 넘는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공수처와 함께 집행에 나섰다 철수한 경찰은 곧바로 경호처 처장과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관저 현장에서 경호처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공수처 측이 유혈 사태를 우려해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 중지 이후 피의자인 윤 대통령의 태도에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는데, 경호처 지휘감독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최 권한대행의 입장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공수처가 다음 주 월요일 이전에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우기정)

백운 기자 clou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