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은 우는데… 애경그룹 계열사는 '경품 한가득'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 개최… 우수 직원 포상·경품 뽑기 등 적절성 비판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연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은 제주항공 참사 현장. /사진=뉴스1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열어 비판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애경그룹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4일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가족대표단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우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벌려놓은 애경그룹의 행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가족대표단은 "애경그룹 회장에게 이날 중 무안국제공항을 찾아와 유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수원의 호텔 노보텔 엠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연말 행사를 열어 논란이 됐다.

정부는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 사고 직후부터 1월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지만 애경그룹 계열사는 연말 행사를 강행했다.

이 기간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전국 곳곳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지만 해당 계열사는 참사 이틀 뒤 우수 직원 포상, 경품 뽑기 등의 연말 행사를 열어 적절성 비판을 받았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