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도 작전도 '어정쩡'…재집행 땐 거센 저항 불가피
[앵커]
결국 5시간 반 동안 대치했지만 공수처는 빈손으로 내려왔습니다. 경호처의 저항이 충분히 예상됐는데, 안일하게 대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시 집행에 나설 때 경호처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까지 반발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습니다.
이후 모든 관심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 시기였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 1일) : {언제 하실 예정입니까?} 기한 내에 저희들이 집행할 것입니다.]
발부 사흘만에 이뤄진 집행은 허술했습니다.
공수처 수사팀이 1, 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건물 200m 앞 3차 저지선에 도착한 건 어제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인원이 군과 경호처에 가로막혀 3시간 반 동안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경호처의 저항이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이를 돌파할 전략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결단도 부족했습니다.
현장 인원 역시 공수처 측은 100여 명이었지만, 경호처는 200여 명으로 두 배에 달했습니다.
영장집행을 위한 물리력 행사를 아예 배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실제 영장 집행과정에선 경찰도 동행했지만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경호처 직원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공수처가 경호처에 경고한 것과는 다릅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 1일) :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의율할 수 있음을 엄히 경고하였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체포 영장 집행 실패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승리했다'며 환호했습니다.
공수처가 재집행에 나서더라도 경호처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지지자들까지 더 강하게 막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월요일까지 '계속 관저 앞에 모이자'며 '트랙터를 몰고 와서 길을 아예 막아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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