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게임 한 번 하시겠습니까?”… 유통가 흔든 오징어게임[동아리]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5. 1.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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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시간도 기록적이다. 총 러닝 타임이 7시간10분(7부작)인 오징어 게임2는 전 세계적으로 4억8760만 시청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2021년 9월 넷째 주(20∼26일) 공개된 전작의 기록(4억4873만 시간)보다 위다. 오징어 게임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작까지 12월 넷째 주 시청 시간 순위 3위(6710만 시간)로 역주행했다.
오징어 게임2의 화제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오징어 게임1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공개 전부터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가도 오징어 게임2 공개 전부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영희 게임기가 SNS에서 화제다.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착안해 만든 영희 게임기는 버튼을 누르면 영희의 머리가 회전하며 영희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방식의 술자리 게임기다. 영희 캐릭터와 어울리는 게임 콘셉트로 인기가 많다.
영희 게임기는 술집에서 점주 재량 하에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대여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비매품임에도 온라인에서는 영희 게임기를 구하는 방법 문의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고, 고가에 제품을 중고 판매하는 게시물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서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에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를 지난달 20일 오픈했다. 이곳은 오징어 게임 세계관을 적극 반영, 게임 세트장으로 꾸며졌다.
지난 3일 도어투성수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재밌게 봤다. 마침 한국 여행을 왔는데, 이런 팝업스토어가 있어서 방문해봤다”며 “낯선 게임이지만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1에도 라면이 나온다. 생라면이다.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소주 안주로 생라면을 먹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뚜기는 오징어 게임2와 협업한 ‘뿌셔뿌셔’ 신제품 2종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버터구이오징어맛’과 ‘화끈한 매운맛’ 등 2종으로 술안주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약 50일 만에 160만 개가 넘게 팔렸다. 하이트진로도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 등 대표 캐릭터가 담긴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을 내놨다.
GS25는 도어투성수 팝업스토어를 통해 30여 종의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밥, 라면, 떡볶이, 그라탕 등 간편식부터 빵, 쿠키, 마카롱 등 디저트, 에너지드링크, 라떼 등 음료수, 달고나, 젤리, 초콜릿 등 캔디류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2 4화 ‘여섯 개의 다리’ 편에 등장하는 ‘5인 6각 게임 세트’를 예약 구매로 선보였다.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5종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세트다.
만두를 필두로 K-푸드를 알리는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징어 게임2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14개국에서 진행 하고 있다.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상품을 콘텐츠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 패키지로 출시했으며, 한국에선 냉동떡볶이, 컵떡볶이 3종,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선보였다. 특히 오징어를 활용한 제품으로 ‘비비고 통오징어만두’, ‘버터오징어 김스낵’ 등을 기획했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냉동김밥(‘비비고 불고기 김밥’ 등)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넷플릭스의 효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되자마자 전작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면서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첫 주인 12월 넷째 주(23∼29일)에 총 68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미국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1의 5010만 시청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시청 시간도 기록적이다. 총 러닝 타임이 7시간10분(7부작)인 오징어 게임2는 전 세계적으로 4억8760만 시청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2021년 9월 넷째 주(20∼26일) 공개된 전작의 기록(4억4873만 시간)보다 위다. 오징어 게임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작까지 12월 넷째 주 시청 시간 순위 3위(6710만 시간)로 역주행했다.
누적 시청 시간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징어 게임2는 공개 1주 만에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TV쇼 부문 7위에 올랐다. 현재 누적 시청 시간 1위는 오징어 게임 시즌1(22억520만 시간)이다.
“나도 게임 한 판 할래”… 체험형 마케팅 눈길
오징어 게임2의 화제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오징어 게임1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공개 전부터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가도 오징어 게임2 공개 전부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게임’이 중요 요소인 만큼,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마케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우선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영희 게임기와 핑크가드 두꺼비 피규어는 업소 내 전시와 함께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로, 컬러잔과 앞치마는 음용 접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희 게임기가 SNS에서 화제다.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착안해 만든 영희 게임기는 버튼을 누르면 영희의 머리가 회전하며 영희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방식의 술자리 게임기다. 영희 캐릭터와 어울리는 게임 콘셉트로 인기가 많다.
영희 게임기는 술집에서 점주 재량 하에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대여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비매품임에도 온라인에서는 영희 게임기를 구하는 방법 문의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고, 고가에 제품을 중고 판매하는 게시물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제품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재미’를 제공하고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슈인 오징어게임과 협업해 차별화된 굿즈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참이슬은 No.1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대세감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서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에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를 지난달 20일 오픈했다. 이곳은 오징어 게임 세계관을 적극 반영, 게임 세트장으로 꾸며졌다.
메인이벤트인 게임 미션은 오징어 게임2 예고편에 공개된 ‘힘차게 씩씩하게 굳세게’ 구호에서 착안, ‘힘차게 쓸어 담자’, ‘씩씩하게 부를 쌓자’, ‘굳세게 집중하자’ 3종으로 구성됐다. 보여주는 그림대로 상자에 식량을 담거나 빠르게 쌓아 올리는 미션 성공 시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증정한다.
지난 3일 도어투성수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재밌게 봤다. 마침 한국 여행을 왔는데, 이런 팝업스토어가 있어서 방문해봤다”며 “낯선 게임이지만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GS25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오픈 이후 도어투성수를 찾는 일평균 방문객은 1000명에 달한다. 지난 크리스마스 휴일에는 최대 1500명까지 늘면서, 올해 도어투성수 방문 인원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세계 흔든 K-콘텐츠와 K-푸드… 두 한류의 만남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대표되는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가장 수혜를 입은 건 K-푸드다. 칸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휩쓴 영화 ‘기생충’은 세계적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을 일으켰다. 대표 K-팝스타인 BTS 멤버 지민이 ‘불닭볶음면’을 즐겨먹는다고 알려지면서,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0%에 가까운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을 정도다.
오징어 게임1에도 라면이 나온다. 생라면이다.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소주 안주로 생라면을 먹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뚜기는 오징어 게임2와 협업한 ‘뿌셔뿌셔’ 신제품 2종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버터구이오징어맛’과 ‘화끈한 매운맛’ 등 2종으로 술안주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약 50일 만에 160만 개가 넘게 팔렸다. 하이트진로도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 등 대표 캐릭터가 담긴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을 내놨다.
GS25는 도어투성수 팝업스토어를 통해 30여 종의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밥, 라면, 떡볶이, 그라탕 등 간편식부터 빵, 쿠키, 마카롱 등 디저트, 에너지드링크, 라떼 등 음료수, 달고나, 젤리, 초콜릿 등 캔디류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2 4화 ‘여섯 개의 다리’ 편에 등장하는 ‘5인 6각 게임 세트’를 예약 구매로 선보였다.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5종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세트다.
만두를 필두로 K-푸드를 알리는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징어 게임2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14개국에서 진행 하고 있다.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상품을 콘텐츠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 패키지로 출시했으며, 한국에선 냉동떡볶이, 컵떡볶이 3종,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선보였다. 특히 오징어를 활용한 제품으로 ‘비비고 통오징어만두’, ‘버터오징어 김스낵’ 등을 기획했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냉동김밥(‘비비고 불고기 김밥’ 등)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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