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국민의힘은 '시정잡배' 윤석열 돌아오면 좋나?"

"尹과 다음 총선, 지방선거 할 수 있나…본인들 심리적 안정 위한 정치 안돼"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로 법원의 내란죄 혐의 체포영장에 항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이런 대통령이 다 있었나'라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은 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 앞에 대통령도 그 누구도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들의 상식이니까 경호처가 무리해서 저렇게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국민들이 윤석열이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대통령 직위에 단 하루라도 더 앉아 있는 게 대한민국에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지지 시위대에 '끝까지 싸우겠다'며 선동적인 친필서명 공개서한을 보낸 데 대해 "거의 시정잡배 수준"이라고 맹비난하며 "자기 지지자들에게 '나 지키러 오라', '내가 유튜브로 다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라 망신을 시키는 대통령은 하루빨리 체포해서 격리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내전을 선동한 것이고 국민들의 물리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며 "본인 스스로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때 지지해서 선출한 대통령으로서의 체면과 자존심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직접 탄핵심판에 출석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축에 대해서도 이 편지 내용을 인용하며 "지난번 계엄령 발표, 12.12 대국민 담화 발표, 얼마 전에 관저 앞에 내보낸 쪽지(1.1 공개서한), 그런 수준의 인식과 정신상태면 제가 볼 때는 헌재 심리 과정에서 '저건 탄핵이 맞겠구나'하고 심리 결론을 아예 굳히게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헌법재판소 정상화도 반대하고 하는 게 다 대통령 탄핵을 저지하려고 그랬던 거 아니냐"며 "그렇게 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돌아와서 대통령 자리에 앉으면 자기들은 좋은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 대통령하고 같이 다음 총선, 다음 지방선거 치를 수 있나? 그 당의 이미지로?"라며 "본인들도 상상도 못했을 것인데,. 윤석열이 다시 돌아와서 대통령을 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으면서 왜 저렇게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까 봐 그런 게 아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의원은 "그런 게 걱정이고 무서우면 자기들이 더 잘해야지, 윤석열 지킨다고 그게 해결이 되느냐"며 "그러니까 언론에서 '좀비 정당'이라고 표현했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국정 안정' 주장에 대해 "그 안정이 혹시 자기들의 심리적 안정 아니냐"며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지금 개헌 논의하는 건 적절치 않다. 국가원로 등의 '개헌이 돼야 한다'는 것이 일정부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 황당한 상황, 쿠데타·내란·탄핵 그리고 지금의 말도 안 되는 '법 집행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는 저항 등 대통령의 행위는 (87년 헌법 체제라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상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 상황은) 윤석열이라고 하는 사람의 정신상태가, 머리 자체가 계엄 상황"이라며 "그러니까 저런 위험천만한 사람은 시스템과 무관하게 처벌하고 처리하는 게 우선이지 지금 개헌 논의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초점을 흐리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