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비며 '찡긋' 귀엽게만 봤는데…내 아이가 보낸 이상 신호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외부 기고자 - 정영택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장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새해가 시작됐다. 나이가 쌓이는 것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삶이 원숙해지고 인생이 깊어지는 의미가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튼튼하게 오래 사용하던 기계가 고장 나고 녹스는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몸 곳곳에 이상 신호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의 소중한 눈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근시나 난시로 고생해도 안경이나 시력 교정 수술로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중년 이후가 되면 백내장, 녹내장 등 눈 질환이 불청객처럼 찾아오기 시작한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각 연령대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안질환과 관리 요령을 전해드린다.
보통 시력은 만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따라서 이때 눈 관리가 평생 눈 건강의 초석이 될 수 있어 중요한 시기다. 자칫 약시나 사시가 생길 확률도 높은데, 아직 나이가 어려 눈의 이상을 느껴도 스스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무엇보다 부모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사물을 볼 때 자주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리는 행동, 눈을 자꾸 비비거나 찡그리는 버릇, 혹은 물건이나 책을 볼 때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것은 시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아이를 데리고 안과를 찾아 검진받아 보는 것이 좋다.
요즘 10대부터 30대는 스마트폰과 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가장 많은 시기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나 눈의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요즘같이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 미용 목적으로 서클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것도 눈 건강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불가피하게 렌즈를 착용할 때는 위생에 신경 써야 하며 착용 시간은 반드시 하루 6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40~50대는 주로 노안으로 고생하는 시기다. 노안은 눈 속의 수정체 노화로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정체는 사물의 위치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망막에 초점을 맺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러한 수정체가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중년에 진입하는 이 시기는 우선 정밀한 눈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돋보기를 활용해 시력을 교정하거나 너무 불편하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50세를 지나 60대에 접어들면 백내장, 녹내장 같은 잘 알려진 안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단순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할 수도 있다. 또 이 시기부터는 망막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그중 황반변성은 눈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이 변성돼 시력 저하와 사물이 찌그러지는 변시증이 주로 나타난다. 가족력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50세부터는 꼭 검진받아야 한다.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이 일어나는 당뇨성망막병증도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당장 시력이 괜찮고 증상이 없더라도 숨어 있는 심각성과 위험성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안과 의사의 안내를 따라야 실명과 같은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그리고 야외 레저활동이 대중화되며 우리는 지금 전례 없이 눈을 혹사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평생 사용하는 눈을 순간순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관리해야 한다. 작은 불씨가 온 산을 불타게 하듯 안질환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1년에 한 번씩 정해 놓고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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