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북한도 받았다…8만 자로 만든 ‘평화 지도’
[앵커]
요즘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지치고 힘든 마음 느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한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2025년 새해를 더 나은 내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예술가를 만났습니다.
‘평화 지도’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국내와 세계 각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술 작가인데요.
한글을 통해 평화의 정신을 알리는 한한국 작가를 장예진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이 어우러져 봄의 생동감이 한눈에 느껴집니다.
새로운 시작과 밝은 미래에 대한 염원을 그려낸 작품 ‘봄날’입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우리 남북 관계가 빨리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2025년 올해는 봄날이 올 것이라는 의미에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한국 작가.
흔하디 흔한 신호등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아 소망을 담아냈습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전 세계가 전쟁 중이에요. ‘평화 신호등’이라는 작품인데 우리가 아이들에게 신호등 지키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어른들은 평화를 안 지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평화의 신호를 지키자는 의미에서 완성된 작품입니다."]
긴장과 갈등이 엄존하는 접경 지역에 터를 잡고 오직 평화를 주제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예술 작가가 있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 곳곳에 전달하고자 하는 평화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경기도 김포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한 작가의 자택을 찾았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TV에서 많이 봤어요. (‘남북의 창’ 애청자세요?) 평화 작가라 남북에 관심이 많습니다."]
집 안에선 여러 개의 도자기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는데요.
["현재 유엔 22개 국가에 소장된 작품인데요."]
2008년 UN 본부의 한국대표부를 통해 각국에 기증한 작품을 재연한 것이라고 합니다.
도자기에는 각 나라의 지도에 작은 글씨가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요.
한반도 지도에 적힌 통일이란 글자가 인상적입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한반도 평화 지도’가 되겠고요. 이 안에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 용서, 화해, 우리는 하나라는 내용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평화’의 정신과 가치가 투영된 한 작가의 작품들.
두 마리 새가 그려진 화폭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이 작품의 이름은 뭔가요?) 이 작품의 이름은 ‘평화의 새’라는 작품인데, 이 두 마리 새가 서로 포옹을 하니까 사랑, 하트가 보이는 것처럼 우리도 포용하면 평화로 희망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8살 때 붓을 처음 잡은 한 작가는 30여 년 전인 1993년부터 ‘세계평화지도’ 작품을 창작해 왔습니다.
현재는 연변대학교 예술대학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서예 회화라는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데요.
그의 작품은 세계 각국에 전해져 평화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작품을) 전달했다는 공문서고요."]
2008년 9월 7일에는 특별한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작품이 통일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북한 문화성에 전달된 것입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뭔가요?) 한반도 평화지도 우리나라 작품을 북한에 기증하고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남북 역사상 분단 이후에 최초로 받은 인수증인데요."]
7미터에 달하는 작품은 현재 북한의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소장돼 있다고 하는데요.
국제친선전람관은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3대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모아둔 곳입니다.
[조선중앙TV : "이 선물들은 동서고금에 그 어느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인 칭송의 고귀한 재보들입니다."]
최근에는 한미동맹을 기념한 작품을 미국 백악관에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한 작가는 한반도 통일이 세계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데 원은 지구를 의미하는 거고..."]
최근엔 꾸준히 작업한 작품들을 갖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전시를 마쳤는데요.
접경 지역 ‘김포’에서의 활동과 협업은 그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준다고 합니다.
때마침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는데요.
["김포문화재단에 문화, 예술, 관광, 평화까지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팀장님입니다."]
김포시 명예홍보대사인 한 작가는 김포를 거점으로 국제활동을 펼쳐갈 계획입니다.
[권병은/김포문화재단 팀장 : "김포는 접경 지역입니다. 접경 문화의 대표는 평화겠죠, 안보겠고.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해서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작가의 수장고.
이곳에는 세계로 뻗어나갈 한 작가의 작품들이 보관돼 있었는데요.
붓글씨로 쓴 작은 글자나 인주를 활용한 손도장 자유로운 형태의 선 등 한 작가는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서체를 6개나 개발하는 등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각별하다고 합니다.
바닥에 펼쳐진 거대한 작품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4년여에 걸쳐 완성한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작품입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이 안에는 4만여 자가 한글로 기록돼 있습니다. 지도 안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제헌헌법을 특별히 기록했습니다."]
지도의 형상과 글자의 모양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깃들어 있었는데요.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이순신 장군이 선봉에서 칼을 차고 희망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그런 형상도 담겨져 있고 ‘ㅎ’ 자에 사람 모습이 당당하게 (있는)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에 전달된 ‘우리는 하나’의 영인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려 5년 동안 8만 글자를 적어 완성한 작품인데요.
이처럼, 작품 활동에 ‘한글’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한국/서예회화 작가 : "북한에도 한글을 쓰고 있고 남한에서도 한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만나야 소리가 나는데, 이미 우리는 남북이 알고 있어요."]
한글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한한국 작가의 진심은 함께 작업하는 이들에게 자부심이 되고 있는데요.
[이형근/수장고 관리소장 : "화합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작가님과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작은 붓끝으로 남과 북을, 한반도와 세계를 그려온 한한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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