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김상식 매직, 환영의 꽃다발…베트남 우승 도전, 태국 도착 "아직 완전히 이긴 것 아냐"

조용운 기자 2025. 1. 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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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1차전을 잡고 기선을 제압했지만, 완벽한 승리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결전지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태국 주재 베트남 대사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매체 '투오이트레'를 통해 "베트남은 승리를 위해 모두 뭉쳤고, 27년 만에 홈에서 태국을 잡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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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월드컵'에서 김상식호의 베트남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 감독 부임 후 가장 비중이 큰 대회였고 조별리그부터 순항해 결승까지 올라왔다. 베트남 축구의 대부 박항서 전 감독이 남긴 선수들에 김 감독이 발굴한 자원들이 조화를 이뤘고 일단 1차전을 잡았다. ⓒ 투오이트레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결승 1차전을 잡고 기선을 제압했지만, 완벽한 승리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결전지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베트남은 오는 5일 밤 10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일렉트릭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을 펼친다.

베트남은 이틀 전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2-1로 이겨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손의 멀티골에 힘입어 태국을 잡은 베트남은 원정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한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통산 2회 우승을 자랑하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인 태국은 7차례 정상에 올라 대회 최다 우승을 자랑한다.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린다.

▲ 긍정적인 부분은 태국 징크스를 깼다는 것이다. 베트남이 가장 최근에 태국에 이긴 것은 2019년 6월 킹스컵 1-0 승리다. 이후 월드컵 예선, AFF 대회, 친선 경기 등에서 만났지만, 4무 3패로 절대 열세였다. ⓒ 베트남축구협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동남아 최강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재임 시절에도 태국 상대로는 1승 4무 2패로 열세였다. 그런 태국을 맞아 김상식 감독은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특히 홈에서 태국을 잡은 건 1998년 9월 타이거겁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전략의 승리였다. 홈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했고 롱볼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태국을 압박했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타 감독은 특유의 잔패스를 앞세워 베트남의 공간을 공략했다.

전반을 실점 없이 마친 베트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비하오 부이를 빼고 박항서 감독 시절 에이스였던 응우옌 꽝하이를 투입했다. 공간을 향한 패스와 슈팅 모두 좋은 꽝하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였다. 꽝하이가 수비를 흔들고 이번 대회 최고 킬러로 떠오른 쑤언손이 멀티골로 해결하면서 태국을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부임 반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노릴 위치에 도달하면서 김상식 매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김상식 감독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과 이운재 골키퍼 코치 등도 큰 힘이 되고 있다.

▲ 쉽지 않은 결승전을 앞두고 베트남 기업인들이 김상식호를 격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 '더 타오'에 따르면 많은 기업인이 베트남이 우승할 경우 보너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그중 한 부호는 20억동(약 1억 1560만 원)을 약속했다. ⓒ 베트남축구협회

이제 베트남은 2차전을 잡는 게 중요해졌다. 태국 원정은 아시아 강호들도 진땀을 흘리는 곳이다. 베트남은 1차전 승리 여운을 빠르게 내려놓고 방콕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태국 주재 베트남 대사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김상식 감독이 대표로 꽃다발을 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매체 '투오이트레'를 통해 "베트남은 승리를 위해 모두 뭉쳤고, 27년 만에 홈에서 태국을 잡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제 전반이 끝났을 뿐이다. 선수들이 1차전 승리는 잊었으면 좋겠다. 0-0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차전을 임해야 한다"며 "우리는 완전히 이긴 게 아니다. 태국 원정에서는 팀 전체가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김상식호는 결승에 오르면서 이미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더 타오는 "베트남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5억동을 받았고, 준결승에서 싱가포르를 이긴 뒤에 10억동을 추가로 받았다. 보너스로만 벌써 15억동(약 8670만 원)을 확보했다"고 했다. ⓒ 베트남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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