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144억을 투자했는데…이제 명장의 일침은 끝나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8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던 롯데와 KT의 경기.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2회말 선발투수 박세웅이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자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보통 투수가 흔들리면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기 마련.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하는 것은 분명히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시종일관 흔들리는 투구를 하던 박세웅에게 "똑바로 던져"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다음날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승부를 들어간다고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안 되고 있다. 본인이 가진 공만 던지면 되는데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면서 "박세웅 정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세웅은 지난 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서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한 박세웅은 6승 11패 평균자책점 4.78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3년간 10승만 두 차례를 해내고 줄곧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것과 거리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 시즌 마운드를 방문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해 9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였다. 이번엔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볼을 남발하면서 자신감이 결여된 투구를 하자 주저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원중은 KT에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방문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롯데는 7-5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원중 역시 지난 해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치렀다. 김원중은 56경기에 나와 6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해 7월에는 세이브를 1개도 따내지 못하면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8월에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부활에 성공, 빠르게 충격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투수가 마운드에서 흔들리다 보면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프로 10년차가 넘은 두 선수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으니 감독 입장에선 '일침'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어린 선수가 그러면 모르겠는데…"라는 말로 이들이 이제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구나 박세웅과 김원중은 각각 롯데 선발투수진과 구원투수진의 기둥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롯데는 박세웅을 붙잡기 위해 5년 9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FA를 신청한 김원중에게 4년 54억원을 안기며 외부 유출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이들에게만 투자한 금액만 144억원에 이른다.
박세웅과 김원중이 가진 이름값, 팀내 투수진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프로 10년차가 넘은 경력을 고려하면 마운드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할 시기도, 더이상 감독으로부터 일침을 들을 시기도 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롯데는 올해 김태형 감독 체제로 2년차를 맞는다. 지난 해에는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치며 끝내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 롯데는 올해 반드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역시 롯데의 가을야구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투수진에 있다. 투수진의 기둥인 박세웅과 김원중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박세웅은 지난 해 9월 평균자책점 2.78로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올해 한층 나아진 투구를 기대케하고 김원중은 FA 계약 직후 트레이드 마크인 장발을 포기하면서까지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어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김태형 감독이 이들의 투구를 보면서 직접 마운드로 향할 일이 없다면 롯데가 원하는 결과 또한 가까워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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