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MBK,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뒷전'

최유빈 기자 2025. 1. 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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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를 표방하는 MBK파트너스가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이 담긴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 의원은 "많은 자금을 굴리면서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하지 않고 국민연금공단에서 (MBK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사모펀드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을 맡기는 것이 맞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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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및 기업지배구조 등 투자지침 없이 펀드 운용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를 표방하는 MBK파트너스가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이 담긴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 등에서 이에 대한 질타를 받은 이후에도 여전히 이를 적용하지 않아 주목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결권 행사 지침으로,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투자의 원칙을 담은 지침이다.

지난해 당국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투자한 기업의 가치 향상을 둘러싼 전략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한국ESG기준원 통계 등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4대 연기금을 포함해 239곳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73개사로 지난 2017년 5월에 JKL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 PEF 약정액 상위 10위 운용사 중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2017년 6월) ▲IMM인베스트먼트(2022년 7월)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했다. MBK파트너스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MBK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나며 큰 질타를 받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질의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아직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백 의원은 "많은 자금을 굴리면서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하지 않고 국민연금공단에서 (MBK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사모펀드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을 맡기는 것이 맞겠느냐"고 반문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필요성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017년에 발간한 '우리나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한국 증시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한다"며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은 이사회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주주총회 기능 회복이라는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투자사의 관심도를 살피는 가늠자가 됐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조차 하지 않은 MBK는 수탁자 책임도 외면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무관심하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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