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밝힐 K기술] 韓 헬기 전초 기지 될 KAI 회전익 비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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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回轉翼·헬리콥터 등 중심축을 중심으로 회전해 양력이 생기는 날개) 비행센터에 들어서니 널찍한 활주로가 보였다.
KAI 관계자는 "회전익 비행센터가 준공돼 헬기 생산과 시험 비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시뮬레이터를 통한 교육과 AAV 실증센터까지 들어오면 항공 전력강화 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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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回轉翼·헬리콥터 등 중심축을 중심으로 회전해 양력이 생기는 날개) 비행센터에 들어서니 널찍한 활주로가 보였다. 가로 30m, 세로 700m의 활주로에는 알파벳 ‘H’ 표시가 된 육상 헬기장 2개가 있었다. 활주로는 주기장과 맞닿아 있고, 주기장은 격납고가 있는 개발동과 연결돼 있다. 정비를 마친 헬기가 곧바로 시험 비행에 나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진주 가산 산업단지에 13만9000㎡(약 4만2000평) 규모로 지어진 회전익 비행센터는 지난달 16일 준공됐다. KAI와 진주시가 약 918억원을 투입해 만든 회전익 비행센터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헬기 전용 비행장이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뿐이다. 전투기 등 날개가 고정된 고정익(固定翼·항공기 동체에 고정된 날개) 기체들이 쓸 수 없는 비행장이라 활주로가 짧다. 2017년 첫 논의부터 각종 인증을 거쳐 완공되기까지 6년여가 걸렸다.
KAI가 헬기 전용 비행장을 지은 건 그간 헬기의 시험 비행을 원활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군이 민간 사업자에게 활주로를 할당하는 시간은 평일 저녁이나 휴일 정도였다. 김우종 회전익 시험평가실장은 “야간 비행은 안전 문제가 있었다. 사용 시간이 제한되다 보니 사업비가 늘어나고 개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체 개발이 끝나도 시험 비행 시간이 오랜 걸렸던 이유다.
헬기 비행장이 없어 KAI는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 미르온의 시험 비행을 강원도 속초에서 진행했다. 공역(항공기 비행의 안전 등을 목적으로 지정한 구역)인 남해까지 가려면 왕복 40분이 걸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10일 동안 속초비행장에 가서 집중적으로 시험 비행을 했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의 KAI 본사와 수백여㎞ 떨어진 곳에서 시험 비행을 마친 미르온은 지난달 육군에 처음 인도됐다.
KAI가 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의 1호기부터 비행센터에서 시험 비행이 이뤄진다. 2호기는 이달 6일, 3호기는 2월 초에 진행 예정이다. 소해헬기도 올해 7월쯤 입고될 예정이다. 회전익 비행센터 격납고에 보관할 수 있는 헬기는 총 5대다. 김 실장은 “헬기의 점검과 시험 비행 모두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1대당 하루에 2소티(비행 횟수)씩 하루 평균 10소티씩 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이 비행센터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1.8㎞의 비행센터 울타리 주변에는 굴착기가 땅을 다지고 있었다. 이 위치에는 미래 항공 기체(AAV·Advanced Air Vehicle)의 실증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활주로에는 기체 반입도로도 있다. KAI는 개발동 옆 공간에 교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KAI는 실제 헬기와 99% 유사한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헬기 조종을 교육할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회전익 비행센터가 준공돼 헬기 생산과 시험 비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시뮬레이터를 통한 교육과 AAV 실증센터까지 들어오면 항공 전력강화 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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