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념 괌 여행 갔다가 강도 총격에 사망…숨진 채 발견된 범인[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피살된 남성은 아내와 함께 은퇴를 기념해 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길을 걸어가던 부부에게 어두운색의 SUV(스포츠실용차)가 접근했다. 차에 타고 있던 일당 중 1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총기로 부부를 협박하며 소지품을 요구했다. 부부는 저항하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강도 1명이 남편에게 총을 쏘고 그대로 달아났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괌은 '범죄 청정지역'으로 평가받으며 한국인들에게 태교 여행지, 유아 동반 여행지로 사랑받던 곳이다. 이 사건 직후 괌 여행 카페 등에서는 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투몬 관광지구의 약 20개 업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훑어본 결과, 사건 당일 용의자 일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토요타 40-러너가 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한 시민의 제보로 6일 만에 사건의 단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총격 용의자 케이코 주니어 산토스(28)는 투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요나 마을의 주차된 차 안에서 발견됐다. 그는 자해로 추정되는 총상을 입고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숨진 산토스가 2014년부터 절도, 신용카드 사기, 신원 도용, 위조 혐의 등으로 전과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토스는 지난해 11월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으로 추정되는 스테펜 키아누 파울리노 카마초(26)는 한 게임방에서 검거됐다. 카마초는 가중살인과 가중폭행, 강도, 무기 사용, 공모 등 혐의로 수감됐다. 그 역시 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전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2년 전인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괌 내 흉기를 이용한 강도, 절도, 폭행 등의 범죄가 증가해 괌 교민과 여행자들에 안전행동 수칙에 따라 대응하라는 권고가 나오기도 했다.
현지 매체인 퍼시픽데일리뉴스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 60만2594명 중 절반이 넘었다. 사실상 현지 경제를 먹여 살린 한국인이 범행의 피해자가 되자 괌의 치안 상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괌 정부관광청장이던 칼 구티에레스는 "괌은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조명이 없는 어두운 거리와 범죄자들이 숨어들 수 있는 폐가나 버려진 건물 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광청이 자체적으로 지역 순찰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사건 두 달 만인 3월에도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인으로 보이는 강도에게 위협받고 휴대폰, 지갑, 현금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 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다량의 현금 소지는 자제 △수상한 사람들이 보일 경우 차량에서 하차 금지 △낮 시간대에 발생한 사고이므로, 야간뿐만 아니라 낮에도 신변에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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