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검증' 이정후는 대박 계약, '검증' 김하성은 찬바람… 왜일까[초점]

이정철 기자 2025. 1.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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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29)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아직 뚜렷한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형 계약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먼 행보다.

이것만 봤을 땐 김하성이 이정후보다 훨씬 높은 계약을 따내야 정상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최고 장점인 수비력을 의심받는 중이고 이정후는 하위리그인 KBO리그에서 뛰었음에도 정교한 콘택트만큼은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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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29)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아직 뚜렷한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형 계약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먼 행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외신은 4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포스팅 마감시한을 약 2~3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발표된 계약. 보장금액 3년 1250만달러(약 184억원), 3년 후 팀옵션으로 2년 950만달러(약 140억원)의 규모다.

김하성(왼쪽)·이정후. ⓒAFPBBNews = News1

2021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빅리그 4시즌 동안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여줬고 타격에서 특출한 모습을 뽐내지 못했지만 타율 대비 높은 출루율, 홈런, 도루 능력까지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2023시즌을 마무리한 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하성은 2024시즌 후 FA 시장을 달굴 다크호스로 꼽혔다. 총액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넓혔다. 특히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던 추신수의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4시즌 후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어떤 구단이 김하성에게 어울린다는 얘기만 늘어놓을 뿐, 어느 구단이 김하성에게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다.

이는 어깨 부상의 결과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25시즌 초반까지 결장할 예정이다. 더불어 어깨 부상으로 인해 송구 능력 저하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수비력이 장점인 김하성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김하성에게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능력이 수비력이었는데, 이제 가장 의심스러운 능력으로 둔갑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하성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다.

김하성. ⓒAFPBBNews = News1

선수의 장점이 계약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정후의 6년 계약을 들여다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6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처럼 엄청난 계약을 따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만큼은 믿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삼진율 5.9%, 콘택율 91.5%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타율은 무려 0.340이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무시하기 힘든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 김하성. 반면 한 타석도 들어서지 않았던 이정후. 이것만 봤을 땐 김하성이 이정후보다 훨씬 높은 계약을 따내야 정상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최고 장점인 수비력을 의심받는 중이고 이정후는 하위리그인 KBO리그에서 뛰었음에도 정교한 콘택트만큼은 인정받았다. 이 차이가 두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고 있다.

이정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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