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문 부숴서라도"…'내란 사태' 현장 지휘관 녹취록 공개
[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오늘(3일) 계엄사령관 등을 재판에 넘기며 12.3 내란 사태 당시 현장 지휘관들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엔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 나오란다', '전기 끊을 수 없냐' 이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가 현장에 그대로 전달된 겁니다.
먼저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특전사 소속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배경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2024년 12월 10일) : (윤 대통령이)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은 것 같다, 들어가는 문을 빨리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데리고 나와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지시는 현장에 고스란히 전파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특수본은 현장에 투입된 특전사 지휘관들 간의 통화 녹취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A씨는 4일 0시 30분 "담을 넘어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합니다.
9분 뒤엔 "문을 걸어잠그고 의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하며 "문짝을 부숴서라도 끄집어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6분 뒤 계엄군은 국회 유리창을 깨고 경내로 진입했습니다.
이 지휘관은 또 "내부 문을 돌파하지 못했다, 소화기로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내오라 한다"며 "전기를 끊을 수 없냐"고 까지 말했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직전인 4일 새벽 1시 정각에 이뤄진 통화 내용입니다.
통화 녹취엔 이렇게 전기를 끊어서라도 의결을 막으려 했던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곽 사령관이 증언한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현장까지 전달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겁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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