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다길래 무작정 옥상으로 뛰어" 분당 화재로 300여 명 대피

임명수 2025. 1. 3. 1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성남 시내에 상가와 사무실이 밀집한 건물에서 불이 나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불이 건물 안쪽이 아닌 외벽을 타고 발생하면서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 발생 직후 건물에 있던 시민 240명은 옥상(150여 명)과 지상 5~6층(40여 명), 지하 5층(30여 명)으로 각각 대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순 연기 흡입 35명 병원서 치료 중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성남 시내에 상가와 사무실이 밀집한 건물에서 불이 나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불이 건물 안쪽이 아닌 외벽을 타고 발생하면서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분당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7분쯤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 건물(연면적 2만5,650㎡) 1층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이 배기구를 타고 외부 지상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에 옮겨 붙었고, 건물 외벽을 타고 확산했다. 당시 검은 연기가 치솟아화재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현장 출동 4분 만인 오후 4시 4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43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건물에 상가 수십 개가 밀집해 있는 데다 지하 1층에 어린이 수영장이, 지하 2~3층엔 식당 등 소매점이 입점해 큰 피해를 우려해서다.

화재 발생 직후 건물에 있던 시민 240명은 옥상(150여 명)과 지상 5~6층(40여 명), 지하 5층(30여 명)으로 각각 대피했다. 지상 1층 등에 있던 상인 등 70여 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들은 소방당국이 오후 5시 16분에 큰불을 잡은 직후 구조대원의 안내를 받아 건물 밖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오후 6시 1분 완전 진화됐다. 35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분당재생병원 등 5개 병원에 분산 이송돼 치료 중이다.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도 전해졌다. 건물 지상층에 있던 A씨는 지인과 통화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겉옷 입을 새도 없이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무작정 뛰었다”며 “소방대원이 올라와 구조될 때까지 추운 줄도 몰랐다”고 했다. 지하 1층에서 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20여 명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지하 5층으로 대피한 뒤 출동한 소방관과 함께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B(9)군은 언론 등에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물에서 빨리 나와서 탈의실로 가라’고 해서 급히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빌딩 상층부에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열린 창문을 통해 A4용지가 쏟아졌으며, 6층에서는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5층·지상 8층짜리 연면적 2만5,000여㎡ 규모로, 2005년 7월 사용 승인돼 올해로 20년 된 건물이다. 음식점과 판매시설, 소매점, 수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어 평소 이용객이 많은 곳이다.

분당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의 초기 대응도 빨랐지만 불이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발생해 큰 피해가 없었던 것 같다”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통해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