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저지선 통과했지만…200m 남기고 가로막혀

손형안 기자 2025. 1. 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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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장 집행을 막으면 입건하겠다고 미리 공수처가 경고까지 했지만, 경호처는 겹겹이 저지선을 세우며 길을 쉽게 터주지 않았습니다.

현장에는 1, 2차 저지선에 있던 경호처 인력들이 전원 합류해 200명 이상이 겹겹이 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영장 집행을 위해 대동한 인력보다 저지 인력이 배 이상 많았고, 앞선 1,2차 저지선을 통과하면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점도 고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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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장 집행을 막으면 입건하겠다고 미리 공수처가 경고까지 했지만, 경호처는 겹겹이 저지선을 세우며 길을 쉽게 터주지 않았습니다. 막으려는 경호처와 그걸 뚫고 가려는 공수처가 계속 부딪히면서, 그 과정에서 몸싸움도 이어졌습니다.

긴박했던 상황을 손형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3일) 오전 7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앞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인력이 집결합니다.

사흘 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경찰 특별수사단까지 모두 100명 정도가 현장에 집결했고, 이 중 공수처 20여 명, 경찰 80여 명이 먼저 관내에 진입했습니다.

오전 8시 2분, 관저로 올라가는 첫 단계인 철문은 열었지만 그 앞은 버스들로 가로막혀 있었습니다.

진입 저지를 위해 대통령 경호처 소속 직원 50여 명도 대기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1차 저지는 4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만 할 뿐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맞섰습니다.

이를 뚫고 공수처 직원들이 150m를 더 전진합니다.

이때가 오전 9시 무렵인데, 오르막길에 버스가 세로로 놓여 있고, 경호처 직원들과 대통령을 경호하는 수방사 55 경비단 병력들이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공수처, 경찰은 2차 저지선을 우회하기 위해 옆 산길을 타고 관저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100여 m를 더 갔는데, 마찬가지로 버스와 승용차들로 진입로는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대통령 관저를 불과 200m 앞둔 지점이었습니다.

현장에는 1, 2차 저지선에 있던 경호처 인력들이 전원 합류해 200명 이상이 겹겹이 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3차 저지선에서의 대치도 장시간 이어졌습니다.

공수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도저히 진입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영장 집행을 위해 대동한 인력보다 저지 인력이 배 이상 많았고, 앞선 1,2차 저지선을 통과하면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점도 고려됐습니다.

공수처 검사와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사이 최종 조율마저 불발되자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 시도 5시간 30분 만에 발길을 돌렸고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하륭,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박천웅·이소정)

손형안 기자 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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