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파편 튀고 새까맣게 탄 건물'…아수라장 된 성남 분당 화재 현장 [현장, 그곳&]

김은진 기자 2025. 1. 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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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선 시뻘건 불길과 새까만 연기가 치솟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요."

이날 오후 4시37분께 이곳 복합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탓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불이 난 건물 외벽은 4층 높이까지 외벽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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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건물에선 시뻘건 불길과 새까만 연기가 치솟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요.”

3일 오후 6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일대. 이날 오후 4시37분께 이곳 복합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탓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불이 난 건물 외벽은 4층 높이까지 외벽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불이 난 건물 2층 창문은 다 깨져 있었고 유리파편은 인도에 여기저기 흩뿌려 있었다.

건물 안에선 수도가 터진 듯 1층 바닥엔 물이 흥건했다. 1층 건물 안은 불길에 휩싸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고 계단에선 물이 줄줄 흐르고 있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당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는 김인수(35)는 “주차를 하기 위해 건물을 들어가려고 했는데 연기가 퍼지는 게 보여 황급히 빠져나왔다”며 “밖으로 나와보니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건물 1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건물 바로 옆 한쪽에선 구조자로 보이는 듯한 한 여성이 담요를 두른 채 연거푸 마른 기침을 계속하고 있었다. 구조자들은 소방당국에 안내에 따라 모포 등을 덮어 체온을 유지하며 대피소로 이동해 있었다. 건물에 있었다는 구조자 김모씨(42)는 “처음엔 1층에서 연기 냄새가 나길래 그냥 작은 사고겠지 싶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점점 짙어졌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와 옥상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와 냄새가 심해서 숨 쉬기도 답답했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멍하니 있었다”며 “소방대원이 구조해줄 때까지 연기가 계속났는데, 정신을 잃을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부상자들을 이동시키고 있다. 윤원규기자


성남의 한 복합건축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당시 구조자와 목격자들의 긴박했던 순간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37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한 복합건축물 1층에서 불이 났다.

해당 건물은 지하 5층~지상 8층으로 된 철골조 건물로 식당, 빵집, 은행, 병원 등이 입주해 있다.

이날 건물엔 300명이 있었으며 화재 당시 사람들은 옥상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으로 출동함과 동시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오후 4시43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불을 끄면서 인명 구조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17분께 화재 초진 후 대응 1단계로 하향했으며 이날 오후 6시48분 기준 3차 인명 수색 끝에 240명을 구조했다. 나머지 70명은 자력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화재로 인해 주차장은 전소된 상태이며 차량 피해 여부는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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