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대론 尹 영장집행 못해"…최 권한대행에 SOS(종합)

이밝음 기자 2025. 1. 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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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현재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경호처 공무원들의 경호가 지속되는 한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명령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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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계속되는 한 영장 집행 사실상 불가능…협조 명령 요청"
앞서 경호처 협조 요청 공문엔 최 권한대행 회신 안 해
이대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등 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오전 8시 30분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 저지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현재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경호처 공무원들의 경호가 지속되는 한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명령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공수처와 경찰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전 8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로 진입했다. 경호처는 '경호법에 따라 경호만 할 뿐이고 영장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진입을 막았다고 한다.

공조본은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의 대치를 뚫고 관저 건물 200m 앞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경호처 직원과 군인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막아서자 안전에 대한 우려로 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관저 경내 진입 후 약 5시간 30분 만이다.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진입)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은 상황이라 도저히 진입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인원은 개인화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호처는 이날 공조본이 영장 집행을 중단한 이후에도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다.

경호처는 입장문에서 "공수처와 국수본이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해 경호 구역과 군사 기밀 시설을 시설장의 허가 없이 출입문을 부수고 심지어 근무자에게 부상을 일으키며 무단으로 침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이처럼 경호처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경호처 지휘 권한이 있는 최 권한대행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경호처 지휘 권한이 있다.

다만 공수처가 보낸 협조 요청 공문에도 최 권한대행이 회신하지 않은 만큼, 최 권한대행이 이번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공수처는 지난 1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 권한대행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에게 보냈지만 회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3일 오전 6시 14분쯤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오전 7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 30명과 경찰 인력 120명 등 150명이 영장 집행에 투입됐다. 공수처·경찰 관계자 80명은 오전 8시 4분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걸어서 통과했다. 이후 철문과 경호처에서 설치한 버스 차 벽도 통과했으나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경호처 인력, 육군 수방사 55경비단과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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