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회의' 돌아온 최상목, 참사 수습에 외교·안보… 분주한 '1인 4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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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 체제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1인 4역'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업무 과부하로 경제팀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으나, 최 권한대행은 3일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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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한 공식 일정 중 '경제 공백' 우려 고려
참사 유족, 중기·소상공인, 재계 지원 약속
외교·안보도… 美대사·사령관에 동맹 강조
권한대행 체제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1인 4역'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업무 과부하로 경제팀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으나, 최 권한대행은 3일 복귀했다. 일각의 경제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7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F4(Finance 4)'를 모아 "향후 매주 직접 F4 회의를 주재해 시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F4 회의는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참석하고, 이 총재가 주재했다. 탄핵심판을 받게 된 대통령과 국무총리 역할에 본연의 업무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업무, 거기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일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공식 일정만 6개를 소화했다. F4 회의에,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8차 중대본 회의를 열어 관계 부처에 참사 유가족 긴급 생계·돌봄 서비스 제공과 사고 원인 등 한미 합동 조사 관련 조속한 협의 및 증거 수집·분석 등을 당부했다. 이어 곧바로 국회로 이동해 국회의장, 여야 대표·원내대표와 함께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오전 11시엔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상황으로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업계를 다독였다.
최 권한대행은 오후 2시엔 다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면담하며 외교·안보를 살폈다. 그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오후 4시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자리해 재계에 정부의 기업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공식 일정도 버거울 정도인데, 틈틈이 관련 부처 보고를 받고 결재하는 상황이다.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도 받을 계획이다. 4~6개 기관씩 △대내외 리스크 관리 △취약계층 지원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강화 △안전사회 구현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주요 현안 위주로 최 권한대행과 각 부처 장차관 간 보고·토의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권한대행 체제 이후 제대로 보고하기도 힘들다"며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면 업무에 추진력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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