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재계 총수들, 말 아꼈다…엄숙한 분위기 속 신년인사회

이지용 기자 2025. 1.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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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인력들이 곳곳에 배치된 로비 한 가운데 보안 검색대 3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후 최상목 권한대행은 인사말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사말을 하자 총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행사가 끝난 뒤 최상목 권한대행 등 정부·정계 인사들이 총수들과 한명씩 인사를 한 뒤 먼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 만난 총수들은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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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자 위한 묵념 속 행사 열려
총수들, 검은 정장 착용하고 행사 참석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 안해
[서울=뉴시스]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호 인력들이 곳곳에 배치된 로비 한 가운데 보안 검색대 3대가 자리 잡고 있다. 경비 인력들은 탐지견과 함께 로비 인근 구석을 수색한다.

어두운 색 정장을 입은 참석자들은 입구에서 검은색 근조 리본이 달린 명찰을 받고 한명씩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행사장으로 입장한다.

3일 오후 3시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지하 2층 국제회의장 앞. 이날 행사에 정·재계 주요 인사 600여명이 참석하는 만큼 행사 전부터 경비가 삼엄하다.

행사 시작 전인 오후 3시30분이 되자 주요 인사들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행사장 옆에 마련된 환담장인 '중회의실'로 향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들보다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회장이 환담장에 들어갔다.

이들은 환담장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정부·정계 인사들을 만나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눴다. 총수들은 커피와 오렌지주스를 마시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오후 4시2분.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인 국제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총수들은 정부·정계 인사들과 함께 행사장 앞 연단에 일렬로 나란히 섰다.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정의선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은 모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총수들은 행사 시작 전 서로 짧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바로 오른쪽에 있던 정의선 회장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한상의 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는 국가애도기간에 개최된 만큼 참사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하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재계 총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묵념에 임했다.

이후 최상목 권한대행은 인사말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사말을 하자 총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참석자들은 연단 위에 올려진 하나의 파란색 굵은 줄을 묶는 세리머니도 진행했다. 파란 줄 사이사이에는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이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 최상목 권한대행 등 정부·정계 인사들이 총수들과 한명씩 인사를 한 뒤 먼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행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대체적으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 만난 총수들은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경영전략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최태원 회장도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인사말을 봐달라"고 짧게 답했다. 구광모 회장도 올해 경영 계획에 대해 말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 "두 배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 "기업인분들이 뒤에서 상당히 노력 중이고 트럼프 인사들과 많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재계 및 정부, 정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2년 시작해 한 차례를 제외하고 해마다 열리고 있다.

[서울=뉴시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환담회를 마친 뒤 신년인사회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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