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위직들, 퇴직 이후 4억 원대 연봉 자리 꿰찬다

안하늘 2025. 1.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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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 등 금융 관련 유관 기관이 금융당국 고위직이 퇴직 후 거액의 연봉을 받으러 가는 재취업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신한은행 차기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긴 김철웅 전 금융보안원장을 포함해 역대 금융보안원장은 모두 퇴임 후 시중은행 임원으로 넘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장을 선임하는 원장후보추천위원회 인사를 금융당국에서 개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국 고위직이 내려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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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장에, 박상원 전 금감원 부원장보
역대 금융보안원장 모두 금감원 출신
기본급 2.9억에 성과급 더하면 연봉 4.6억 원
금융권 임원으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보안원 등 금융 관련 유관 기관이 금융당국 고위직이 퇴직 후 거액의 연봉을 받으러 가는 재취업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3일 제5대 원장으로 박상원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 이후 금융보안원은 역대 모든 원장을 금감원 출신으로 선임했다. 금융권 전반의 보안을 책임지는 금융보안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금융위원회 주도로 설립된 금융보안원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공공업무를 수행하긴 하지만,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금융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금융연수원도 마찬가지다. 금융연수원은 지난해 9월 이준수 전 금감원 부원장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문재우, 서태종 전 금융연수원장 역시 금감원 출신이다. 한국신용정보원장 자리는 금융위 고위직이 꿰찼다. 민성기 초대 신용정보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이었지만 신현준 2대 원장과 현재 3대 최유삼 원장은 모두 금융위 고위직을 역임했다.

이들은 퇴직 이후에도 유관 기관 수장 자리를 꿰차면서 4억 원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장은 기본 연봉 2억9,000만 원에 성과 연봉을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다. 역대 모든 원장이 최대 성과 연봉을 받아 4억6,0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금융연수원장은 기본 연봉 2억8,400만 원에 성과금을 더하면 최대 4억2,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한국신용정보원 역시 원장 연봉으로 기본 2억8,400만 원과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 연봉을 책정해 최대 4억2,6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금융당국 출신인 만큼 금융권 전반에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공식 절차에 의해 선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이들 모두 정부 공직자윤리위의 재취업 심사도 통과했다. 금감원 4급 이상 임직원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3년간 금융 관련 회사 재취업할 수 없지만, 퇴직 전 5년간 담당한 업무와 취업하려는 기관에서 맡는 업무 간 관련성이 없는 등 사유가 인정되면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기관장이 퇴임 직후 시중은행 상임감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금융회사로 재취업하기 전 경력을 세탁하는 자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신한은행 차기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긴 김철웅 전 금융보안원장을 포함해 역대 금융보안원장은 모두 퇴임 후 시중은행 임원으로 넘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장을 선임하는 원장후보추천위원회 인사를 금융당국에서 개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국 고위직이 내려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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