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다짐 위해 경제계 총집결…"국정 안정화 절실"(종합)
(서울=뉴스1) 김재현 박기범 최동현 한재준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속 경제계 리더들이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는 조속한 국정 안정화로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25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올해 63회째를 맞은 신년 인사회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다.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부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제계는 이날 정·관계 인사들을 향해 조속한 국정 안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며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한다면 그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 지도자의 도움이 절실하며 힘을 더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제도 개혁도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직적인 노동시장,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선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없는 만큼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나가야 한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경제계의 다짐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계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비상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더 힘쓰고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 수호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행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두배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대응에 대해 "기업인들이 뒤에서 상당히 큰 노력을 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많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년사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신년사에서 "고물가와 불경기로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지금이 신세계가 또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경제계의 요구에 화답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 정부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경제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믿음으로 경제 파고의 방파제가 되어 위협요인으로부터 기업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반도체법, 전력망법 등 핵심 경제법안의 신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이와 함께 전례 없는 속도와 방식의 '민생 신속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조속한 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행사 참석 전 취재진에게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교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업에 가장 큰 애로인 불확실성을 가져다준 주체가 정치권이라는 점에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며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해서 면목 없지만 새해에는 기업에 최대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내란 사태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저력이 있다"며 "민주당은 비상 상황을 빠르게 끝내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하며 기업들이 마음 놓고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본행사를 마무리한 뒤 각계 인사들은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고 올해를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매듭도 지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자리했다.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267250) 부회장, 김영섭 KT(030200) 대표이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 등도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정부 측에서는 최상목 권한대행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국회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차규근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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