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상호 “1인당 실탄 10발 준비”…계엄 당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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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계엄 당일 '1인당 실탄 10발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정보사 관계자에게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비상계엄 수사 티에프(TF·팀장 이대환 수사3부장)는 최근 정보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문 사령관이 계엄 당일인 3일 오전 고동희 정보사 대령 등에게 현장 출동 인원 선발을 지시하며 "전투복과 권총, 실탄을 1인당 10발 정도 준비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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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계엄 당일 ‘1인당 실탄 10발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정보사 관계자에게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과정에서 부대별로 실탄을 보유하고 출동한 사실은 확인된 바 있지만, 개인 지급 지시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비상계엄 수사 티에프(TF·팀장 이대환 수사3부장)는 최근 정보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문 사령관이 계엄 당일인 3일 오전 고동희 정보사 대령 등에게 현장 출동 인원 선발을 지시하며 “전투복과 권총, 실탄을 1인당 10발 정도 준비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령은 계엄 당시 중앙선관위원회에 투입된 병력을 현장에서 지휘한 인물이다. 문 사령관은 고 대령에게 출동 인원 선발과 관련해서 “소령급 인원으로 8명을 선발하되 말귀를 알아먹고 현장 상황 파악이 가능한 인원”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고 대령 등은 계엄 선포 2시간 전 선관위로 이동하면서 실제 실탄을 챙겼다. 당시 정보사 소속 대원 10명은 실탄 100발과 탄창 등을 소지한 뒤 카니발 차량 2대를 타고 선관위 과천청사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후 문 사령관은 3일 밤 9시30분께 고 대령 등에게 선관위 직원 명단을 전달한 뒤 “선관위 건물 출입을 통제한 뒤 전산실을 확보하고, 선관위 직원 5명의 신병을 확보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사령관은 계엄 당일에도 여러 차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이를 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 사령관은 고 대령에게 ‘실탄 준비’지시를 내리기 전,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이번 주 중에 (현장을 투입할) 10명가량의 1개 팀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오늘 저녁 9시에 정부 과천청사 일대에서 (병력을) 대기시켜라”는 지시를 받았다. 계엄 선포 1시간 전인 밤 9시30분께에도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전화해 “선관위로 들어가 전산실을 확보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령관의 내란 혐의를 수사한 공수처는 지난달 26일 문 사령관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에 이첩했다. 문 사령관의 구속기한은 오는 6일까지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내란 사태의 정점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대통령경호처가 수사팀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막아 5시간30분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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