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더 기다릴걸”… 작년 말 엑시트한 클로봇 투자자
클로봇 새해 급등했는데…신한벤처투자, 연말에 일부 지분 매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효과로 새해 로봇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로봇 소프트웨어 업체 클로봇에 투자한 신한벤처투자는 주가가 급등하기 전 이미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이후 떨어지기만 하던 주가가 조금 회복하자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인데, 새해 주가가 더 오르면서 신한벤처투자의 뒷맛은 개운치 않은 모양새다. 며칠 상관으로 더 큰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클로봇 주가는 새해 들어 1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6000~7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20% 넘게 오르면서 8000원을 돌파했다. 12월 초 5000원대로도 하락한 주가가 회복하자 클로봇에 일찌감치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는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로봇에 투자한 신한벤처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186만6605주 중 44만9289주를 지난해 12월 말 매각했다. 신한벤처투자 특별관계자로 기재된 신한벤처투모로우투자조합1호가 30만1117주, 스톤브릿지신한유니콘세컨더리투자조합이 14만8172주를 각각 매각했다. 이에 신한벤처투자 지분율은 기존 7.60%에서 5.77%로 줄었다.

처분 단가는 8000원 안팎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벤처투모로우투자조합1호는 지난해 12월 24일과 26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두 차례 팔아 24억3977만원을 현금화 했다. 처분 단가는 각각 24일 8084원, 26일 8129원이었다. 스톤브릿지신한유니콘세컨더리투자조합도 지난해 12월 24일, 30일 처분 단가 7445원, 8980원에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했다.
당시 주가는 클로봇의 공모가(1만3000원)는 물론 상장 첫 날인 지난해 10월 28일 종가(1만70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더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9일에는 57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이후 계속 하락하던 주가가 연말 8000원을 회복하자 신한벤처투자는 상당량을 처분했다.

그런데 클로봇 주가는 신한벤처투자가 주식을 처분한 이후 더 치솟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1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봇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클로봇 역시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25.59% 오르며 종가 1만119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다. 클로봇은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 1위(3036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벤처투자는 45만주 정도를 매도해 36억원을 확보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초기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리IPO 투자자로 수익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가가 더 상승하기 며칠 전 지분을 매도하면서 신한벤처투자는 추가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됐다. 신한벤처투자가 지난해 12월 말 매도한 주식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2일 종가에 팔았다면 총 매도 금액이 약 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신한벤처투자가 보유한 클로봇의 잔여 주식 수는 141만7316주로 2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한 지분 가치는 158억5976만원이다.
클로봇은 지난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 로봇 연구진들이 창업한 회사로 방역·보안·이송·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내 자율 주행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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