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계엄·참사' 유튜브 뉴스에 "우울해"…이 사람들 특히 위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로 인한 후폭풍,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 우울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3분 안팎의 유튜브 뉴스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접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TV 뉴스와 달리 추천 알고리즘이 있어 관련 뉴스를 더 많이 접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이런 유튜브 3분 뉴스도 자주 보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50~60대가 유튜브 뉴스로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임유진 숭실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송연희 진커뮤니케이션 책임연구원은 '유튜브 뉴스 시청이 우울, 불안,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연구'란 제목의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와 '뉴스 신뢰 수준'. 그리고 특정 내용만을 보는지, 댓글이나 평가에 참여하는지 등을 검토하는 '뉴스 시청 참여' 등 3개 항목을 5점 만점(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으로 평가했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는 총 21문항으로 구성된 'DASS 척도'를 수정해 활용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안정을 취하기 힘들었다" "기운이 처지고 우울했다" "이유 없이 무서움을 느꼈다" 등의 문항 별로 5점 만점(역시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 평가한다. 유튜브 시청과 정신건강의 연관성만을 검토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 등 통계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감안하기 위해 성별, 연령별을 세분했다. 남성 51%, 여성 49%에 연령대는 20대 16.9%, 30대 17.4%, 40대 21.4%, 50대 23.6%, 60대 20.7%가 연구에 참여했다.

그 결과,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와 신뢰 수준, 뉴스 참여는 각각 평균 3.13점, 2.77점, 1.96점(5점 만점으로 환산)으로 나타났다. 뉴스를 보긴 해도 댓글을 다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는 뜻이다. 정신건강 분석 결과 유튜브 시청 후에는 우울 감정이 3.35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불안은 2.73점, 스트레스는 2.87점으로 분석됐다.
유튜브 시청과 우울, 불안, 스트레스 정신건강 세 가지 요소는 모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만 이용 행태나 정신건강 수준은 성별,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성별로 볼 때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는 남성이 3.28점, 여성은 2.97점으로 남성이 더 높았다. 뉴스 신뢰도(남성 2.9점, 여성 2.62점), 참여도(남성 1.22점, 여성 1.15점)도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이 뉴스로 인한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3.43점을 기록해 남성(3.29점)보다 우울 수준이 높았다. 불안과 스트레스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냈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연령별로는 50~60대의 유튜브 시청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이 연령대가 뉴스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우울(3.45점), 불안(2.83점), 스트레스(3.01점) 등 전체 항목에서 50~60대 점수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유튜브를 장시간 시청 시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며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에 따라 우울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튜브 뉴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높이려면 정신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 제공과 더불어 심리적인 행복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획과 소재 발굴이 필요하다"며 "시청자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 소재나 효과음, 자막 등의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재 교수는 "유튜브는 알고리즘이 있어 부정적, 폭력적, 편향적인 뉴스를 반복 시청하게 되고 이에 따라 우울 등 나쁜 감정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성 대상의 사건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뉴스 시청자들도 긍정적인 내용을 일부러라도 찾는 등 알고리즘을 '정화'하거나 차단 기능을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는 한국융합기술연구학회가 발행하는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논문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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