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가 빚은 '돌봄 공백'…'공동체 정신' 빛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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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로 갑작스레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이 돌봄 공백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손길이 보태지고 있다.
3일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에는 전날부터 '아이 돌봄 놀이 쉼터'가 문을 열었다.
안전한 공간이 필요한 아이들과 아이를 잠시 맡기거나 아이 돌봄을 위한 장소가 필요한 보호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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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긴급돌봄서비스 시작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나보배 기자 = 제주항공 참사로 갑작스레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이 돌봄 공백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손길이 보태지고 있다.
3일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에는 전날부터 '아이 돌봄 놀이 쉼터'가 문을 열었다.
안전한 공간이 필요한 아이들과 아이를 잠시 맡기거나 아이 돌봄을 위한 장소가 필요한 보호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민간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더프라미스(the promise)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의해 만들었는데 간단한 놀이기구와 그리기 재료, 점토, 인형 등이 준비돼 있다.
희생자 가족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활동가도 상주하고 있다.
전날에만 4명의 아동이 다녀갔는데, 주로 희생자 가족들이 아동과 함께하기 힘든 당국의 브리핑이나 유류품 확인 등이 이뤄지는 시간대였다고 더프라미스측은 설명했다.
오유현 더프라미스 재난심리지원단장은 "이 곳에 와보니 곳곳에 있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혹여나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가 될까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봉사센터와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 현장에서 구호품은 많은 지원이 이뤄지는데, 아이 돌봄 같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호자들이 마음 편히 아동들을 맡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보건복지부는 희생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에 남은 아동이나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사, 이동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나, 유가족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루 최대 8시간, 30일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나 이용 시간도 늘려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무안국제공항 1층 2번 게이트 인근 긴급돌봄 신청 창구에서 현장 신청할 수 있다.
긴급돌봄 서비스 대표번호(☎ 1522-0365)로 전화하거나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긴급돌봄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아직 들어오진 않았으나, 유가족이 무안국제공항에 머무르면서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며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이날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책 회의를 열어 피해자 장례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돌봄 등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혼자 지내시는 분을 비롯해 피해자 가족 중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확인해 상담 연계 등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의료 장비를 갖춘 전남도 건강 버스를 배치해 현장 의료 지원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가족을 잃은 반려견이 동물권 단체에 구조되기도 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전남 영광군의 한 마을에서 80대 희생자가 키우던 반려견 '푸딩이'를 임시 보호하고 있다.
이 희생자는 가족 8명과 함께 팔순 축하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임시 보호를 맡은 케어의 박소연 활동가는 "참사 직후 홀로 남겨진 푸딩이의 소식을 듣고 영광으로 가서 푸딩이를 만났다"며 "유족과 협의해 향후 보호자가 정해질 때까지 임시 보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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