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대치 끝 공수처 철수… 尹 지지자들 “이겼다” 환호

이예림 2025. 1. 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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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약 5시간 만에 중단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공수처가 철수를 선언하자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겼다", "윤석열"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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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약 5시간 만에 중단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공수처가 철수를 선언하자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겼다”, “윤석열”을 연호했다. 연단의 사회자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함께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중단을 선언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공수처는 이날 오후 1시36분 출입기자단에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체포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주부 이순영(62)씨는 “아침 7시부터 나와서 ‘탄핵 무효’를 외쳤는데, 공수처가 물러가서 다행”이라며 “너무 기뻐서 추운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에서 온 김모(68)씨는 “아직 공수처가 대통령을 체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내일도 나와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14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7시21분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한 수사팀은 8시2분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관저로 진입했다. 경호처는 정문 안쪽에 버스 2대를 배치해 영장 집행을 막았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8시4분에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공수처 수사관 등이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영하권의 추위 속에 이른 아침부터 관저 주변에 운집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불법 경찰”, “계엄합법 탄핵무효”를 외치며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저지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체포된 인원은 없다.

이날 현장에서는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로고가 적힌 피켓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용한 이 슬로건은 국내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예림·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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