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한 달 새 1억 '뚝'… 강남3구·마용성도 휘청

정연 기자 2025. 1. 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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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대출 규제, 탄핵 정국 등의 여파로 서울 고가 아파트도 실거래가가 하향 조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한도가 줄어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시작됐다"며 "특히 작년 상반기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강남3구와 마용성은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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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영향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주요지역인 강남3구와 마용성도 상승률이 둔화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고금리와 대출 규제, 탄핵 정국 등의 여파로 서울 고가 아파트도 실거래가가 하향 조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남3구(송파·강남·서초)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 거래가 많았지만 지난해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2014년 입주)는 전용 84㎡(1층)가 지난해 11월 18억원에 신고됐다. 이는 전달 동일면적 2층 19억2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1976가구·2016년 입주) 전용 84㎡(9층)도 지난해 9월 20억8000만원에 신고됐지만 11월 같은 층이 19억9000만원에 팔려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강남도 하락 거래가 잇따랐다. '강남자곡힐스테이트'(1339가구·2015년 입주)는 전용 84㎡(7층)가 지난해 8월 12억6000만원에 팔린 반면 11월에는 같은 층임에도 4000만원 하락한 12억2000만원에 신고됐다.

아파트값 하락은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를 기록해 제자리를 걸었다.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1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전국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3구와 마용성도 상승률이 0.1%를 밑돌았다. 서초구는 전주(0.06% 상승)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0.03%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0.02%, 송파구는 0.06% 상승에 그쳤다. 마포(0.01%) 용산(0.02%) 성동(0.02%)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6개 지역 모두 8월 말부터 상승폭이 줄어들어 4분기부터 연일 낮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지목된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일부 거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의 전용 84㎡(9층)는 지난해 9월 20억원에 팔렸다가 다음 달 동일 면적 5층이 5000만원 오른 20억5000만원에 신고됐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일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 여부나 방 구조, 리모델링, 역과의 거리 등에 따라 아파트 가격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값 조정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한도가 줄어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시작됐다"며 "특히 작년 상반기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강남3구와 마용성은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강남3구와 마용성의 공급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올해 아파트값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연 기자 yeon3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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