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20~30% 올랐다, 압구정 단지들…서울 아파트 중 ‘최고’ 상승률
상승률 상위 10개 단지 중 5곳이 압구정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에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까지
지난해 서울 아파트단지 중 매매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 단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30% 가까이 매매가 상승이 이뤄진 단지도 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내 아파트단지 매매가는 지난해 평균 전년보다 12.463% 상승했다. 이는 성동구(10.749%), 영등포구(10.532%) 등 다른 자치구에 비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 내에서도 압구정동의 상승률이 가장 높다. 강남구 내 상승률 상위 10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압구정동에 있다. 대다수의 단지가 지난해 3.3㎡ 평균 매매가가 20~30% 가까이 올랐고 3.3㎡당 매매가가 1억원을 넘긴 곳도 많이 나왔다.
단지별로 보면 현대1차가 강남구 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3.3㎡ 평균 매매가가 1억645만원으로 전년(8284만원)보다 28.49% 상승했다. 압구정동 369의 1번지 일대에 위치한 최고 15층, 13개 동 960가구 규모 단지로 현대 1~7·10·13·14차가 묶인 압구정 3구역은 최고 70층, 50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전용면적 196㎡(9층)가 지난해 7월 90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또 신현대9차는 3.3㎡ 평균 매매가가 25.28%(8603만원→1억779만원) 상승했고, 현대14차(21.07%·1억935만원→1억3239만원), 한양4차(20.26%‧7996만원→9616만원), 현대13차(18.14%‧8813만원→1억412만원) 등의 단지도 상승률이 높았다.

압구정동 단지들의 매매가가 계속 상승한 것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수요 집중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압구정동의 상당수 단지가 조합이 설립돼 재건축을 추진 중”이라며 “한강을 끼고 있는 재건축 사업장이고 초고층으로 건축하겠다는 계획까지 나와 이에 대한 기대감이 매매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탄핵정국 이후 다주택자 규제가 다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압구정 등 소위 똘똘한 한 채가 있는 단지들에 자산가들의 투자금이 쏠리는 것도 최근 압구정동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고민정 골드리얼티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는 것이 이 지역의 분위기”라며 “특히 신현대 등 일부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매매가 나타나고 매도를 하려는 소유주들도 호가를 올리거나 매도 시기를 늦추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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