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는 북으로"…'尹 체포 임박' 거칠어진 보수 집회(종합)

박혜연 기자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장시온 기자 2025. 1.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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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거친 항의로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한남동 루터교회 일대에서 신자유연대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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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체포 집행 규탄…4개 차로 점거하고 "영장 무효" 주장
"체포인력 제압" 가짜뉴스도…행인과 말다툼 "부정선거가 내란"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 보수단체 회원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해 있다. 2025.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종훈 유수연 장시온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거친 항의로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한남동 루터교회 일대에서 신자유연대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약 300m 구간의 4개 차로를 점거한 이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손에 들고 '탄핵 무효'와 '이재명 구속', '계엄 합법'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신고 인원은 1만여 명이다.

관저와 더 가까운 한남초등학교 인근에도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힌 채 경찰에 소리를 지르거나 '불법 영장 원천 무효',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빨갱이는 북으로!', '이재명도 북으로!', '민노총도 북으로!' 등 원색적인 구호도 들렸다.

이들은 "자기 나라 대통령을 보겠다는데 무슨 자격으로 막느냐", "시민들이 지나가게 길을 열어달라"고 경찰을 밀치며 아우성을 쳤다. 검은 옷을 입은 경비과 경찰들에게 "공수처 XX들 아냐 이거!"라며 화를 내거나 대통령 경호처를 향해 "힘내라"고 연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뉴스 속보나 유튜브 라이브로 상황을 파악하면서 윤 대통령 체포 여부에 촉각을 기울였다. '체포 인력 80명이 다 제압됐다더라' 등 가짜뉴스가 돌 때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전 10시 57분쯤에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관저로 향하며 집회 참가자들과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참가자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하자 박 의원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관저로 발걸음을 옮겼다.

행인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간 말다툼도 벌어졌다. 중년 남성 행인이 집회를 보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집회 참가자들은 "5·18은 광주에서 일어난 폭동", "빨갱이는 물러나라", "부정선거가 내란"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남성은 "윤석열이를 잡아가야지"라며 맞받아쳤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에 따르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30명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120명 등 15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 가운데 관저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과 경찰 특수단 50명 등 총 80명이다. 이들은 관저 안에서 외곽 경호 임무를 맡는 수도경비사령부 55경비단과 한때 대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호처는 "군은 대치 상황에 투입되지 않았고 경호처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한 가운데 경찰들이 관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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