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폭탄 공격 용의자는 미 특수부대원…“사이버트럭이 피해 막아”

김원철 기자 2025. 1.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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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이용한 폭탄 공격 시도와 관련해 차량에 탑승했던 용의자가 현역 미군이었다고 에이피(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케빈 맥마힐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더 큰 피해를 주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된) 차량이 사이버트럭이었다는 점이 피해를 크게 줄였다. 강철로 만들어진 사이버트럭이 폭발력을 대부분 흡수했다"며 "겨우 몇미터 떨어진 호텔 문에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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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라스베이거스 외부에서 폭발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1일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 캡처됐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이용한 폭탄 공격 시도와 관련해 차량에 탑승했던 용의자가 현역 미군이었다고 에이피(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폭발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철로 만들어진 사이버트럭이 폭발력을 대부분 흡수해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보도를 보면, 용의자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 베레(Green Beret) 소속으로 총 5개의 브론즈 스타 훈장을 받은 매슈 리블스버거로 확인됐다. 미 육군은 리블스버거가 2006년부터 복무했으며, 두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었고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도 복무했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그가 제10특수부대 소속으로 최근 독일 근무를 마치고 복귀했으며 현재는 휴가 중이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리블스버거가 차량 폭발 직전 총기를 이용해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그의 발밑에서 발견했으며 차량 내부에서 또 다른 총기와 군 신분증, 아이폰, 스마트워치 등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총기는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이버트럭의 재질 덕분에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밝혔다. 케빈 맥마힐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더 큰 피해를 주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된) 차량이 사이버트럭이었다는 점이 피해를 크게 줄였다. 강철로 만들어진 사이버트럭이 폭발력을 대부분 흡수했다”며 “겨우 몇미터 떨어진 호텔 문에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피해는 리블스버거를 제외하면 7명의 경미한 부상이 전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기자회견 영상을 공유하며 “악당들이 테러 공격에 부적합한 차량을 골랐다. 사이버트럭은 폭발을 실질적으로 흡수하고 폭발력을 위로 분산시켰다. 로비의 유리문조차 깨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폭발물도 조악한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정도의 군사 경험을 가진 개인에게서 기대할 만한 정교함을 가진 폭탄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여전히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연방수사국(FBI) 라스베이거스 책임 특별요원 스펜서 에반스는 에이피에 “트럼프 빌딩 앞이라는 점, (이용된 차량이) 테슬라 차량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써는 특정 이념 때문이라는 단서는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 당국자는 에이피에 “그가 테슬라를 빌리고 총기를 구입하기 직전, 부부 관계 문제로 아내와 다툼을 벌였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픽업트럭 돌진 테러 사건과 이 사건이 연관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명확한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픽업트럭 테러범 섐서딘 자바르와 리블스버거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대규모 육군 기지였던 과거 포트 브래그(현 포트 리버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근무 시기가 겹치지 않는다고 수사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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