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계엄은 대통령 업적” “여사님 당당하세요”…달아오른 尹의 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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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6시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통령경호처와 2시간 넘게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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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관저 도착하자…“대통령 체포는 헌법 유린, 尹대통령 힘내라”
양손에 태극기·성조기 들고 흔들어…“미국은 우리나라를 도운 나라”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여러분,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해 주시고 지켜주십시오. 계엄은 윤 대통령님의 업적입니다. 김건희 여사님 당당하십시오. 여사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3일 오전 6시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전날부터 관저 인근에서 밤을 새운 이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기자에게 "밤새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관저 인근에는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자유통일당 상임고문)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신자유연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30분 기준 1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관저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북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공수처가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헌법 유린"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힘내라"고 외쳤다.
이들은 공수처가 영장 집행에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언자로 나선 한 지지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문을 열어 주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공수처가) 쳐들어갈 수도 없지 않겠느냐"며 "고로 우리는 승리했다. 이제 곧 기쁜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지지자들 사이에선 "맞습니다"라며 환호성이 나왔다.
집회 참여자들은 12·3 비상계엄이 정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온 황아무개씨(40대 후반)은 "대통령이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면서 "당연히 내란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아이에게 탄핵은 불법이고, 지금 공수처에서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하는 것도 전부 다 불법이라고 알려줬다"며 "바른 역사 교육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젊은층도 상당수 보였다. 윤지환씨(가명·32)는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 부정 없는 투표권, 선거권을 지키자'라는 피켓을 머리 위로 들고 있었다. 윤씨는 이날 하루 연차를 내고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정권은 국민의 의사에 따라 바뀔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부정선거로 결과가 왜곡되면 되겠느냐"며 "정당한 투표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 손에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참여자들에게 성조기를 든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황씨는 "우리나라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미국의 큰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미 동맹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집회 참여자는 "미국은 우리를 도운 나라"라고 발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통령경호처와 2시간 넘게 대치 중이다. 수사관들은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처장은 경찰대(2기)를 나와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때 경호처 차장을 역임했다가 현 정부에서 지난해 9월 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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