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뒤 결제 취소"…전광훈 교회, 라면 1000개 선결제 진실은?

전형주 기자 2025. 1. 3. 10: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 시위대를 위해 컵라면 1000개를 선결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지난 2일 집회에서 언급한 '라면 1000개'는 전 목사가 언급했다는 선결제 컵라면으로 여겨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며 철야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지지자가 시위대를 위해 라면 1000개를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편의점 측은 "라면을 선결제한 것은 맞지만, 곧바로 결제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 시위대를 위해 컵라면 1000개를 선결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유행한 선결제를 모방한 듯해서다. 다만 확인 결과, 이들이 실제 선결제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유튜브 등 SNS(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한 철야 집회를 열었다. 집회 영상은 사랑제일교회 유튜브 계정에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전날 집회의 사회자를 맡은 한 극우 유튜버는 "지금 육교를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분이 꽤 있다. 마누라가 해준 밥 먹으러 가는 것 같다"며 "자, 오늘은 라면이 1000개 준비됐으니 다 드시고 가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집회 관계자가 준비된 라면이 모두 소진됐다고 알렸다. 이에 사회자는 "다 끝났냐. 어쩔 수 없다. 오늘 52만7000명이 왔는데, 라면 1000개 갖고 되겠냐"면서 "주변에 먹을 게 없는 분을 위해 서로 돌려가면서 드시라.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냐"고 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라면 1000개를 선결제했다는 내용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유행처럼 번져 해외에까지 보도된 선결제 문화를 따라하는 듯 보여서다. 이에 지난 2일 집회에서 언급한 '라면 1000개'는 전 목사가 언급했다는 선결제 컵라면으로 여겨졌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해산 요구에 불응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선결제 행위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해봤다. 용산 대통령 관저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은 두 곳이다. 이중 A 편의점 직원은 "선결제 자체가 없었다"고 답했다. B 편의점 직원은 "선결제를 받긴 했지만 고객이 바로 취소했다"면서 "결제하신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라면을 결제했다가 9분 뒤 바로 취소했다. 라면도 1000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교회 측은 '선결제' 방식은 아니지만, 컵라면을 준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교회 측이) 원래 갖고 있던 라면을 나눠준 건지, 편의점에서 선결제한 건지는 따로 확인해봐야겠지만 컵라면을 나눠준 것 자체는 사실"이라며 "컵라면 1000개 모두 당일 오전에 직접 나눠드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전광훈 목사가 결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날 오전 6시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 7시21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차에서 내려 대기하다가 오전 8시2분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관저 인근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기동대 45개 부대 2700여명도 배치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